6·13 지방선거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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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이모저모

6.13 지방선거 화제의 당선자들

6월 13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영암지역에서도 이날 차분한 가운데 투개표가 이뤄져 영암군수와 2명의 전남도의원, 8명의 영암군의원이 모두 가려졌다. 이번 선거결과 영예의 당선자들이 승리하기까지 땀 흘린 흔적과 화제의 당선자들을 소개한다.<편집자註>
■ 영암군의회 더불어민주당 과반 확보 실패
민주4, 평화3, 정의1…민선7기 군정추진 상당 영향 불가피
영암지역 6·13 지방선거는 전동평 영암군수 후보가 주도한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 후보의 당선여부와 함께 그가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도의원과 영암군의원 후보들의 당선여부도 초미의 관심이었다. 하지만 선거결과는 절반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 전 후보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지만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패배했기 때문이다.
전남도의원 선거에서는 제1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승희 후보가 80.51%의 득표율을 얻어 민주평화당 박복용 후보(19.49%)를 가볍게 제치고 재선했으나, 제2선거구에서는 ‘전동평 사람’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손남일 후보가 선전했으나 정의당 이보라미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영암군의원 선거에서도 가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박찬종, 신승철, 곽희업 후보 등 세 명 중 박찬종 후보만 1위를 차지하며 당선됐을 뿐 나머지 2명은 민주평화당 박영배, 유나종 후보에 밀려 탈락, 전 후보와 집권여당의 체면을 구겼다.
영암군의원 나선거구에서 역시 ‘전동평 사람’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고천수 후보가 당선되기는 했으나 다선거구에서는 조정기 후보와 박재영 후보의 당락이 엇갈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영암군의회 의원 8석 가운데 비례대표까지 4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과반의석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나머지는 민주평화당이 3석, 정의당이 1석을 차지했다.
이 같은 의석분포는 민선 7기 전동평 군수의 군정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예산 지원이나 전 후보의 공약사업인 이·미용권 및 목욕비 지급 확대, 4대 핵심전략사업 추진 등에 제동이 불가피해보이기 때문이다.
또 영암군의회의 정당별 의석 분포는 당장 오는 7월 초 있을 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다.
■ 발로 뛴 정의당 이보라미·김기천 당선자
“내 삶이 바뀌고 골목까지 따뜻한 영암” 유권자 마음 붙잡아
“제대로 일하고 밥값 하는 의원 되겠다” 발로 뛰어 당선영예

영암지역 지방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화제의 당선자는 정의당 이보라미 후보와 김기천 후보다. 이들은 각각 전남도의원 제2선거구와 영암군의원 다선거구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김기천 당선자는 이보라미 당선자의 뒤를 이어 진보정당 출신 영암군의원 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연일 전남도의원에게 석패했던 이보라미 당선자는 제5, 6대 영암군의회 의정활동을 통해 친환경무상급식조례 제정,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 저지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기초의회 의정활동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모범을 보여 군민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재선 영암군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았던 ‘일 잘하는 의원’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유권자들에게 다가섰던 이 후보는 영암군의회에서 같이 활동했던 당시 김연일 후보와의 대결에서 일체의 네거티브 공세 없이 정책과 공약으로 시종일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는 “애쓰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가 마음 줄 곳 없었던 일하는 사람들의 바램인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금도 지지치 않고 조금씩 조금씩 더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격려와 성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써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내 삶이 바뀌는 영암’과 ‘골목까지 따뜻한 영암’을 만들겠다며 꼼꼼한 공약을 제시하고, 직접 발로 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은 것이 당선의 비결로 풀이되고 있다.
이 후보는 ‘내 삶이 바뀌는 영암’을 위해서는 고교 무상교육 실현, 초·중·고 아침급식 실시, 안전한 학교급식, 생태 친화적 놀이터 설치를 통한 교육복지를 선도하는 영암, 농민기본소득 10만원 보장+소농 10만원 추가, 영암 농산물 자급센터 설치, 농어촌 마을공동급식 확대 지원, 여성친화형 농기계 확충 등을 통한 마음 놓고 농사짓는 영암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골목까지 따뜻한 영암’을 위해서는 노동자 건강센터 설치, 노동상담소 인력과 자원 확충으로 체불임금 없는 대불공단 실현, 퇴직 노동자 정착 지원, 중·고교 노동인권교육을 통한 노동이 당당한 영암을 만들고, 여성 동아리 지원 확대 및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 민간의 2배 도입, 시각장애인 안마사 마을회관 배치, 다문화가정 부모 및 자녀 교육 강화, 마을회관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한 사회적 약자가 존중받는 영암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활동 무대로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것처럼 보였던 영암군의원 다선거구에서 당선의 영예를 차지한 김기천 후보는 “제대로 일하고 떳떳이 밥 값하는 의원이 되겠다”며 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호소한 것이 주효했다.
영암지역 귀농귀촌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방의회에 진출하게 된 김 당선자는 영암에서 농산물 직거래 꾸러미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이와 유사한 직거래 사업단이 세 곳으로 늘었고, 마을에서도 공동농장경영을 통한 로컬 푸드 사업과 신명나는 마을 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지역민과 소통하고 생활현장의 문제에 기초해 제대로 일해 떳떳이 밥 값하는 의원이 되겠다"며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 '생산부터 소비까지 자급자족하는 영암 농업'을 모토로 대표 농업 공약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김 후보는 농업공약 발표를 통해 "젊은 귀농인들을 조직해 꾸러미 생산자 모임을 만들고 도시 소비자들과 소통했던 경험을 토대로 우리 영암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이 찾아오는 고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영암군 청년배당 지급 조례를 제정해 어르신과 함께 청년을 제대로 보듬는 영암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가 발표한 '영암군 청년배당 지급 조례'는 영암군에 3년 이상 거주하는 만 24세 이하 청년에게 분기별로 25만원 연간 1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김 후보는 또 투명한 지방자치, 참여하는 지방자치를 모토로 한 의정 혁신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지방정치야 말로 특혜 없는 생활정치가 되어야 한다"며 "우선 지방의 선출직 공직자들이 갖고 있는 특권부터 내려놓고 그 권한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주민참여예산을 확대해 지역 민원사업을 해결하는 대신 그동안 편법적으로 운영되어온 의원사업비는 폐지할 것"을 공약했다. 그의 의정활동이 주목된다.
■ 7선 고지 오른 박영배 영암군의원 당선자
“의원 본연 사명 충실할 것”…최다선 8선은 영광·안동서 탄생
영암군의원 가선거구에 출마한 민주평화당 박영배 후보는 득표율 2위로 당선하며 7선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영광군의회 강필구 당선자와 안동시의회 이재갑 당선자가 각각 당선, 전국 최다선인 8선 고지에 오르면서 영암지역 최다선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9.84%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박찬종(70) 후보(득표율 34.68%)에게 1위를 내줬으나 2위를 차지해 같은 민주평화당 소속 유나종(62) 후보(득표율 16.82%)와 함께 다시 영암군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박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마지막으로 영암군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군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4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통해 집행부를 철저하게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원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국 최다선을 기록한 영광군의회 강필구 당선자는 2명을 뽑는 가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져 7명 중 1위(23.9%)로 당당히 금배지를 달았다. 40세에 지방의회에 입성한 그는 민선 7기 4년 임기 동안에 고희(70세)를 맞는다. 폭행치사 등 전과 5건 이력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지역구 관리, 주민 지지에 힘입어 지역민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았다.
또 경북 안동시의회 이재갑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8선 도전에 성공했다.
■ 존재감 상실한 바른미래당 의석 확보 실패
박영수 후보 영암군의원 4선 도전 실패 바른미래당 한계 실감
바른미래당은 영암지역 지방선거에서도 존재감을 상실하며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당초 영암군의원 다선거구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바른미래당 박영수 후보는 15.3%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쳐 5명의 후보자 가운데 4위로 밀려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박 후보는 명예와 이권을 탐하지 않고, 당선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3불론(三不論)’을 강조하고 권역별로 꼼꼼한 공약까지 제시해가며 표심 얻기에 나섰으나 비단 영암군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존재감을 상실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는 역부족이었음을 실감해야 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분당 사태를 맞자 이하남 의원과 함께 그대로 남아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했다. 반면 탈당과 함께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출마한 박영배 후보는 당선의 영예를 안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박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전남도의원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한 이하남 후보도 당선에 실패했다. 전남도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69.07%, 민주평화당이 11.51%, 정의당이 8.70%, 민중당이 3.56%, 바른미래당이 3.5%, 자유한국당이 2.52%의 득표율을 얻어, 바른미래당은 민중당보다도 적은 득표율을 얻었다.
■ 민주평화당 유나종 후보 초선 군의원 뱃지
박영배 강찬원 당선자와 함께 영암군의회 견제세력 구축 주목
영암군의원 가선거구에서는 민주평화당의 공천을 받은 유나종(62) 후보가 안팎의 예상을 깨고 초선 영암군의원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학력인정 목포제일정보고를 졸업한 유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 대의원을 역임했고, 민주평화당 중앙당 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당이 분당 사태를 맞자 탈당해 민주평화당에 입당, 당 재건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다.
민주평화당 소속 박영배, 강찬원 당선자와 함께 영암군의회 내 강력한 견제세력을 구축한 유 당선자는 평소 깐깐한 성격으로 볼때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입각해 거침없는 초선의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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