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내정자가 경찰정에 최종 임명되면 이무영 청장 이후 17년 만에 호남출신 경찰 총수가 된다. 현재 문무일 검찰총장이 호남출신이라는 점에서 검·경 총수가 나란히 호남출신이라는 흔하지 않은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이 모두 호남 출신이었던 적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2001년 '신승남 총장-이무영 청장' 단 한 차례뿐이다.
또 민 내정자가 최종 임명되면 강신명(경찰대 2기) 청장 이후 경찰대 출신으로는 두 번째 경찰청장이 된다.
영암 신북고를 거쳐 경찰대를 졸업했으며 광주지방경찰청 1부장을 지내기도 한 민 내정자는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총경), 기획조정관(치안감) 등을 거친 경찰 조직 내 최고의 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민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획조정관에 이어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에 임명된 이후 경찰개혁 과제 추진을 총지휘했다.
민 내정자는 임명에 앞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참석해 약 1시간25분 동안 심의를 받았다. 경찰위원회에서는 재적 의원 7명 중 과반이 출석, 이중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회의에는 총 7명 중 6명이 참석, 만장일치로 전원 찬성 의사를 밝혀 임명제청 동의안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경찰청장 임명은 경찰위원회 동의를 얻는 것부터 시작된다.
인사혁신처가 내정자에 대한 임명제청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이내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이 기간 중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회부된 청문요청안을 토대로 15일 이내 청문회를 끝내야 한다. 청문회 기간은 3일 이내로 제한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친다.
민 내정자 소식에 지역 경찰들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업무 처리로는 조직 내에서 손꼽히는 인물로 통한다. 경찰 조직 발전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차기 해양경찰청장에 경남 창원 출신인 조현배(58)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내정했다
서울 = 김대호 기자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