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를 몰아내니
분홍빛에 물든 백일홍
화려한 자태로 세상을 바라본다
계곡물이 들어와
잠시 머물다 가는 맑은 연못
청명한 하늘을 담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
잠자리의 춤사위 바라보며
마실 나간 주인 기다린다
가을바람 서서히 찾아드는 뜨락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는
노란 상사화 한송이
들꽃과 시로 물들고
처마 밑 풍경
맑고 청아하게 울려 퍼져
내 영혼까지 맑게 해주니
깊은 사색에 잠긴다
홍향숙
영암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동산문학 회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