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바둑박물관 건립사업 탄력 받을까?
검색 입력폼
 
지역사회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사업 탄력 받을까?

전남도·영암군·한국기원, 바둑 활성화 기반조성 등 업무협약 분위기 고조

오는 10월 바둑진흥법 시행령 공포 계기 문체부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 주목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계기로 전남도와 영암군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되어온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사업이 한동안 차질을 빚었으나 최근 제5회 전남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를 계기로 전남도와 영암군, 한국기원 등이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에 서로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5,8면>
특히 영암 출신 '바둑황제' 조훈현 국수가 제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입성, 제1호 법안으로 발의한 바둑진흥법이 지난 3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이어, 그 시행령이 오는 10월 18일 공포와 함께 시행을 앞두고 있어,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바둑박물관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각계의 대응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바둑진흥법 본격 시행에 따라 내년 3월 문체부가 바둑진흥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사업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끝난 지난 2016년 3월 당시 전남도지사로 재직 중 바둑을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면서 시작된 전남도의 역점시책사업이다.
부지 1만7천㎡에 건축 연면적 8천㎡ 규모로, 바둑의 역사·문화·인물을 전시하는 공간과 바둑 배움·인지과학·마인드스포츠를 체험하는 공간을 갖춘 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오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4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동안 전남도와 영암군은 공동으로 국립바둑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했으며, 이를 근거로 국립박물관 건립을 문체부 등 중앙부처에 건의했으나 유물 부재와 민족문화로서의 대표성 부족 등의 이유로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난관을 뚫기 위해 지난 7월 17일 삼호읍 현대호텔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한국기원의 송필호 부총재와 유창혁 사무총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동평 영암군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은 바둑 유물 확보, 바둑 인재 육성 등 전남지역 바둑 진흥 및 활성화 방안 연구 등 국립바둑박물관 건립 여건을 충족하기 위한 각 기관의 역할을 담았다.
전남도와 영암군, 한국기원 등은 이 협약을 계기로 바둑 진흥을 위한 국내외 각종 바둑대회 개최, 바둑 관련 학교 및 바둑팀 육성 등 바둑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유물과 전문인력 확보, 국립박물관 중장기 발전계획 반영 및 국고 건의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세계를 제패했던 바둑 천재인 김인, 조훈현, 이세돌과 같은 국수를 배출한 전남은 자랑스러운 바둑의 세계적 메카로, 이들의 위업을 높이는 것은 물론 바둑의 역사를 바로 알고 세우기 위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필호 부총재는 "전남에서 구상중인 국립바둑박물관이 한국바둑의 중심이 되도록 한국기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동평 군수는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을 위해 도에서 이끌어주고, 한국기원에서 전폭적으로 밀고, 영암군에서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이 이처럼 다시 탄력을 받게 됨에 따라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올 연말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에 따른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노력이 필요해졌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미 제정된 바둑진흥법이 오는 10월 18일 시행되고, 이에 따라 당장 11월 5일 제1회 바둑의 날 기념식이 열리며, 내년 3월 바둑진흥기본계획 용역이 발주되기 때문에 여기에 바둑박물관 건립을 포함시키는 노력도 절실해졌다.
군 홍보체육과 임문석 과장은 이와 관련해 "박물관 건립의 걸림돌로 지적되어온 바둑 관련 유물과 관련해 이의 전수조사를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문체부가 박물관 건립에 따른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각계의 힘을 모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