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젊은 여성 서넛 손뼉 치며 들어선다
공원 뜨락에 눈발 쌓이듯
가랑잎은 쌓여 가고
나는 갈 양탄자 위를 조심조심 걷고 있다
한 철을 초록으로 세상을 뒤덮으며
청그늘을 보시하면서
늘 푸르기만 할 것 같던 이파리들이
한 잎
두 잎
자유로이 집을 떠난다
누가 가을이 낙엽으로 완성 된다 하는가
내 손등에 떨어지는 노을 이파리
하나
정겹게 만지니
메마른 살갗에 진하게 박힌
고난의 자국들이 내 가슴 터널을 찡하게 울리어온다
전석홍
영암문학 회원
전 전남도지사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