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굽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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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굽는 여자

작은 읍내 가장 큰 병원 입구쯤에서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는 여자가 있다
잘 익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먹을 때
입안에 고이는 즙 그 맛 같은 여자

뻥튀기 쌀이 기계 속에서
거짓말처럼 부풀어져 나올 때 그 신기함처럼
붕어를 낚아 올리는 여자
설령 내가 붕어를 낚아 올린다 해도
기가 막히게 고소한 비린내는 따라잡진 못할 것이다

그것은 그 여자만 아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골목을 돌면
붕어의 비린내는 소문처럼 인근을 누비고
천 원짜리 서너 장으로 어깨가 으쓱해질 수 있는
가장의 퇴근길 붕어빵 봉지에 덤을 얹어 주는
인심도 실한 여자



전옥란
'문학춘추'로 등단(시)
영암문학 시분과 위원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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