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에 면사포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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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면사포 썼어요”

학산면 매월리 조상준·전남오 부부
장애인재활증진대회서 합동결혼식

지난달 29일 영광군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제17회 장애인 재활증진대회. (사)전남지체장애인협회(회장 김평호)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전남도내 장애인 동거부부 20쌍이 합동 결혼식을 올렸다.

이 자리에 학산면 매월리 대월부락 조상준(66)·전남오(59)씨 부부가 있었다.<사진>

두 부부가 함께 산지 꼭 32년만에 올리는 결혼식이었다. 신부 전남오씨는 “기분이 정말 좋데요”라는 짧은 말과 웃음으로 그때의 소감을 표현했다.

언어장애를 앓는 남편 조상준씨와 반신 신경마비인 부인 전남오씨는 그동안 수차례 결혼식을 생각 했었지만, 신체적 제약과 여러가지 사정으로 번번히 기회를 놓치고 미뤄오다 이날 소원을 풀게 됐다.

이날 합동결혼식을 올린 20쌍의 부부는 제주도로 2박3일간 단체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생전 처음 타보는 비행기와 처음 가보는 제주도 여행도 이들에겐 꿈만 같았다.

1남 2녀 자녀들은 모두 외지에서 살고, 두 부부는 밭농사를 조금 지을뿐 특별한 소득없이 두 부부만 산다.
부인 전남오씨는 “오래전부터 우리 부부의 소원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소원을 풀게돼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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