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맞춰 행이 바뀌고 연이 나뉘듯
계절을 따라 매듭을 엮다보면
어느덧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옵니다
사람마다 여정은 달라도 비슷하게 겹쳐지는 시간
아이들이 받아온 성적표 같은 12월이나
합격한 대학의 등록금 고지서 같은 1월이
삶의 무게를 가늠하게 하지만
틈 사이로 어김없이 봄은 밀고 들어오고
우리는 어떤 씨앗을 심을지 고민합니다
채워야 할 빈칸에 씨앗을 심듯이
글을 쓰며 시인은 한 해를 시작하고
씨앗과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풍요를 꿈꾸며 농부는 한 해를 엽니다
각자인 듯 보이나 서로 맞닿아 연결 되어 있는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의 일
새해에는 모든 것들이
낱낱이 흩어져 가는 점이 아니라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나란히 걸어갈 일입니다
봉성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