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호수 잔잔하다 / 겨루어야 할 일도 / 안가 속 헤매야 할 일도 / 의자 다툼마저 이제 없다
파아란 하늘이 / 마음속 빈자리 가득 메우고 있을 뿐
아지 못한 채 오래 끼고 다녔던 / 색안경이 사라지고 / 산과 들, 사람, 정치 뜨락도 / 있는 그대로 보이는구나
스쳐 가는 자연 바람만 상쾌하다'(원점에 서서)
영암 서호면 출생인 전석홍 시인(전 전남도지사)이 최근 여섯 번째 시집 「원점에 서서」를 발간(도서출판 시와 시학刊 값 9천원)했다.
「시와 시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담쟁이 넝쿨의 노래」에 이어,「자운영 논둑길을 걸으며」, 「내 이름과 수작을 걸다」,「시간 고속열차를 타고」, 「괜찮다 괜찮아」 등의 시집을 연이어 펴내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은 시집 머리에 "가랑잎 한 잎 두 잎 흩날립니다. 나에게서 떨어져 나간 시편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아 한 권의 시집으로 엮습니다"며 시를 통한 생의 의미화와 가치화에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섯 번째 시집에는 원점에 서서, 천천히 걷기, 영산강 뱃길, 소금꽃, 월출산, 산가재 도룡뇽이 둥지를 튼다 등 80여편의 시가 5부로 나눠 실려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