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동 영암군산림조합장 출마예정자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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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박상동 영암군산림조합장 출마예정자에 듣는다

"지역 위해 20여년 일해온 준비된 일꾼…각종 특화사업 통해 산림조합 면모 일신할 것"

▲ 저는 영암에서 태어나 고(故) 김일태 전 군수 비서실장 및 영암사랑회 회장 등을 맡아 22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많은 행정경험들을 산림조합을 위해 펼친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영암을 건설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그동안 영암군산림조합은 소통과 화합을 기치로 의미 있는 변화와 성과를 잘 이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임 조합장께서 도약의 기반을 잘 마련했고, 추진했던 사업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어 산림조합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특히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사업은 친환경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야할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조합을 위해서도, 더 나아가서 지구환경을 위해서도 계승해야할 사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전임 조합장이 훌륭하게 일궈놓은 업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영암의 산림조합이 다시 한 번 껑충 뛰어오르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것입니다.
- 조합장으로서 어떤 정책과 사업구상을 하고 있는지?
▲ 산림사업의 효과를 보려면 기본적으로 여러 해 이상 꾸준히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합장이 바뀐다고 해서 정책과 사업을 크게 바꾼다면 조합장 임기동안에 준비만 하다가 끝날 것입니다. 다행히 전임 조합장이 추진한 기본적인 정책과 사업의 방향은 저의 생각과 일치하며 매우 바람직한 것이라고 판단하므로 적극 계승해나갈 생각입니다. 산주와 임업인 여러분이 생산한 임산물의 판로를 걱정하지 않도록 임산물유통센터 활성화, 임업기계 무상정비서비스, 임업기술지원센터 설립 등을 계속 진행하겠으며, 조합원과 산주 대상 금융 대출 서비스를 더욱 확충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특화사업입니다. 일 이 년 수익창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 십 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미래의 자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특화사업을 꾸며보고 싶습니다.
- 영암군산림조합이 앞으로 추진해야할 특화사업이 있다면?
▲ 산림탄소상쇄사업, 그러니까 산림을 이용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산림을 조성하여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해 필요한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15년 1월부터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가격은 1톤당 8천640원이었는데, 2018년 7월에는 2만8천원까지 가격이 상승하였으며,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상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업에 할당된 이산화탄소 배출권이 부족하면 거래소에서 구매해야하는데, 우선 할당된 이산화탄소 배출권은 국가의 감축목표를 고려하여 매우 타이트하게 배정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남는 곳에서는 향후 설비투자나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여유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액은 1천934억이며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흡수가 가장 활발한 나무는 30년 수령기준으로 상수리나무(14.55톤/㏊/년), 리기다소나무(12.16톤/㏊/년), 참나무(12.14톤/㏊/년), 소나무(10.77톤/㏊/년), 잣나무(10.61톤/㏊/년) 등의 순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일조량이 좋고 강수가 적당한 전남지역은 나무의 생육이 활발하므로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승용차 1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4톤 정도입니다.
벤치마킹할 사례로는 2018년 4월 경북도청사 앞에 조성된 '천년 숲'이 있습니다. 경북도청에서는 8㏊ 면적에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 4천893그루를 심어 연간 65톤 배출권 확보하여 환경부 심의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농림축산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외부사업자로 전국 지자체 최초로 승인을 받았고 향후 2030년까지 500㏊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영암군은 2만2천567㏊의 산림면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암의 재조림사업이 필요한 산지 위주로 탄소 숲 조성 프로젝트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만약 영암군 산림의 1%(225㏊)가 재조림되어 이산화탄소 배출권이 인정된다면 연간 2천200톤 규모가 됩니다. 향후 현재 조성된 숲의 이산화탄소 흡수효과도 인정받게 된다면(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일 것입니다.
재조림대상지는 산림상태가 열악하여 산사태 위험 1등급으로 선별된 지역부터 검토하여 선정할 계획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에 조성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시설은 산림면적을 훼손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2017년에 1천435㏊, 2018년 상반기까지 1천179㏊) 폭우나 태풍 때 생명을 위협하는 산사태 발생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산림탄소상쇄사업과 연계하여 북한에 보낼 묘목 사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북핵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지금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의해 대북경제제재가 유지되고 있으며, 유일하게 허용된 사업이 산림사업과 문화사업이라고 합니다. 산림과학원 자료를 보면 현재 북한은 국토의 80%가 산악인데 그중 32%(260만㏊, 서울시 면적의 47배)가 황폐해져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우리 묘목을 보내 북한의 산림 복구를 돕고 이산화탄소 배출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면 남북한이 함께 윈-윈 하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조림과 숲 가꾸기를 하다보면 버려지는 부산물인 바이오매스를 파쇄하여 고형연료를 만들거나 열화학적으로 처리하여 액화가스 등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바이오매스 연료는 석탄에 비교하여 열량은 절반정도입니다. 하지만 연소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은 석탄을 사용할 때보다 낮아져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입니다. 특히 황화가스의 경우 석탄을 태울 때보다 90%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석탄을 대체할 수 있으므로 산림탄소 상쇄를 위한 감축활동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바이오매스 연료는 열병합발전소나 바이오매스 연료화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판매가 가능합니다.
전임 조합장과 관련 담당자들의 노력으로 2015년도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특화사업으로 추진하여 기반을 구축한 바이오매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심화하여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수목장은 국토가 비좁고 안치공간이 부족하며 주거지 근처에 납골당과 같은 장례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불편해하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산림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자연친화적이고 비용부담도 적어 최근 선호도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작고한 LG 구본무 회장도 수목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자연과 함께 영생을 한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장례사업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화장은 산림조합에서 생산한 바이오매스 연료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휴양림사업을 지속하여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실시된 주52시간 근무로 여가시간이 늘어나게 되어 우리나라에 유명 휴양지나 관광지 등 알려진 곳은 이미 사람들로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친환경과 힐링 테마를 주목하여 “영암의 휴양림은 특별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계획하겠습니다. 사람과 인파로 인한 스트레스를 없애도록 IoT기술을 기반으로한 무인 관리도 적극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전임 조합장이 추진했던 선도산림경영단지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 현재 영암군산림조합이 처한 문제점과 대응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한·미, 한·중, 한·뉴질랜드 등 잇단 FTA 협정으로 밀려드는 외래 임산물들에 비교하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밀려드는 중국 임산물과의 가격경쟁과 우리 임산물의 판로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모든 조합원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영암의 임산물을 브랜드화 해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임산물을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인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영암군의 특산물인 대봉감과 무화과를 이용한 가공 상품을 식품전문기업과 협력하여 개발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자체 및 더 나아가 정부차원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설명한 탄소 숲 프로젝트와 바이오매스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가면 영암군의 친환경 산림 이미지가 강화될 것입니다. 그러면 영암 임산물 및 가공품의 브랜드 선호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틈 날 때마다 산림청 홈페이지의 영암군 산림통계자료와 식생자료를 보고 있는데, 영암군 산림에 고로쇠나무 군락이 다수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고로쇠수액은 여러 산지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단순히 포장 판매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고로쇠를 가공식품 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검토해볼 계획입니다. 이처럼 영암군의 산림에서 나오는 모든 임산물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 조합원들에게 알릴 자신만의 강점과 경험이 있다면?
▲ 저는 영암 출신으로 영암에 거주하고 있으며, 영암군의 정책방향을 수립하거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F1경기장, 월출산 케이블카 건설, 월출산 氣찬랜드, 영암 무화과산업 활성화 등등이 있습니다. 영암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지금은 영암군에 월출산 말고도 이런 명소들과 특산품 등이 있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군민소득을 증대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암군의 발전과 군민들의 소득창출에 기여하기 위하여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보니 최근 지구온난화 같은 자연재해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과, 그 대안으로 월출산을 떠올렸습니다. 즉, 산림사업을 잘 해보면 우리 영암군의 청정한 이미지도 제고하고, 조합원의 소득뿐 아니라 영암군의 새로운 사업으로도 연결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급변하는 국제사회의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정책과도 일직선상에 있으므로 제가 가진 사업기획과 추진경험을 더하면 도전해 볼 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클린 영암', '저탄소 탱크, 영암!'과 같은 캐치프레이즈로 이끌어 영암군산림조합을 타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환경정책, 영암군산림조합이 앞장서도록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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