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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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잿빛 겨울 가슴을 열고
선뜻 봄비가 내린다.

새싹 돋는 논두렁 초록 눈물이
물먹은 나무 가지 소란에
농부는 흠뻑 비를 맞으며
오늘도 느긋이 땅을 판다.

해와 대지의 믿음으로
삶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막 뻗기 시작한 뿌리도
익히 안다는 듯
흐드러지게 봄비가 내린다.

오∼ 물 냄새 향긋한 생의 대지여!


주봉심
'현대문예' 시부문 신인상 당선
영암문인협회 회원
시집 '꽃을 바라보며'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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