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1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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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1년 앞으로…

영암지역 선거제 개편 따른 지역구 조정대상 포함여부 최대 관심

더불어민주당 당내경선이 곧 본선…호남발 정계개편도 변수될 듯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전남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치열한 텃밭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박준영 전 의원의 구속수감으로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광주·전남 3개 지역구 중 한 곳인 영암지역의 경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은 사실상 지역조직이 지리멸렬한 상태로, 내년 총선 역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것 같다.
다만 현재 정치권 최대 관심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에 따라 지역구 조정 대상에 과연 영암군이 또 포함될 것이냐가 최대 변수이자 군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최근 야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호남發 정계개편의 파괴력도 주시해야할 변수로 꼽힌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암·무안·신안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배용태(64)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백재욱(54) 전 청와대 행정관, 서삼석(60) 국회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야당에서는 민주평화당의 이윤석(59) 전 국회의원이 거론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지난해 6·13 재선거에서 서삼석 국회의원과 맞붙어 32.03%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쳐 패배한 바 있어 과연 지지기반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6·13 재선거에서 이 전 의원은 영암에서 27.38%의 지지율에 그친 것을 비롯해 출신지역인 무안에서도 34.51%에 그쳤고, 신안에서 33.05%를 얻는 등 세 곳 모두 서 의원에 크게 뒤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거론되는 세 명이 각각 영암, 신안, 무안 출신이어서 누가 출신지역의 고정표를 최대한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다른 지역에까지 인지도를 성공적으로 확산해 가느냐가 승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정국 상황으로 볼 때 결국에는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영암지역의 총선 전망은 이번에도 선거제 개편에 따른 지역구 조정여부가 최대 변수이자 군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선거제도 개편은 그동안 연계 법안 패스트트랙 추진과 함께 논의됐으나, 야당의 반발 등 난관에 부딪히면서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일단 점쳐지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통폐합되는 지역구 의원들의 저항과 야당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내년 총선에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여야 4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선거제 개편안이 국회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의 국회의원 의석수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거제 개편안에 따라 지역구를 조정하게 되면 광주는 8석에서 6석으로, 전남은 10석에서 8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선거구별 인구 현황을 기준으로 할 경우 광주에서는 동남을과 서구을, 전남에서는 여수갑과 여수을이 각각 인구 하한에 미달한 상황이어서 의석 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구 하한에 미달한 광주 동남을이 동남갑과 합쳐지거나 북구갑으로 통폐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 서구갑과 서구을도 합쳐져 서구로 통폐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남에서는 여수갑과 여수을을 합쳐 여수시로, 해남·완도·진도군을 해체해 인근 지역구로 분산 편입해 1석을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해남·완도·진도군을 해체해 인근 지역구로 분산 편입할 경우 연쇄적으로 지역구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지역구 조정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긴 하나, 영암군의 경우 또 다시 지역구가 바뀌어 해남군이나 나주시와 붙게 될 가능성도 크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새로운 대결구도가 불가피해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음이다.
현재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소속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통합론'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에서 호남을 지역구로 둔 중진의원과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지난 4월 16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하고 통합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옛 국민의당 출신인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박지원·조배숙 의원, 정대철·권노갑 고문 등이 참석했다. 지난 2월에도 '한국정치발전과 제3정당의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꾸준히 물밑 접촉을 해온 이들은 내년 총선 전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른바 '제3지대론'의 군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당 대결 구도를 깨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위해 호남을 주축으로 한 이들 세력이 어떤 형태로든 통합해 제3정당을 출현시켜야 한다는 게 이들의 인식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4·3 재보선 참패 후 바른미래당에서 손학규 대표 퇴진론이 제기되는 등 내홍을 겪는 상황이어서 통합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호남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그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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