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참여로 지역사회와 교감하는 왕인대대 이상석 대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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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참여로 지역사회와 교감하는 왕인대대 이상석 대대장

"도움 줄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쁩니다."

향토사단인 31사단 8539부대 영암5대대. 왕인박사의 고장을 지키는 부대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왕인대대'를 찾은 날, 부대 정문에 내걸린 플래카드가 인상적이었다. '소위 김재현·정동현, 대대전입을 격하게 환영합니다. 재밌고 행복하게 잘 지내봅시다!'
부대 방문에 동행한 풍농비료 영암대리점 최성필 대표는 플래카드에 쓰인 문구를 가리키며 왕인대대 이상석 대대장을 '의리 있고 부하들을 사랑하는 멋진 군인'으로 소개했다. 작은 체구지만 운동으로 단련된 다부진 모습의 이 대대장은 최 대표 말처럼 내부적으로는 부대원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지휘관이자, 외부적으로는 봉사와 참여로 지역사회와 교감하는 부대장이었다.
"저는 사관학교 출신도, ROTC, 학사장교도, 3사관학교 출신도 아닙니다. 이등병으로 출발한 단기 부사관 출신 장교입니다."
이처럼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이 대대장은 31사단 본부 감찰장교와 9사단 본부 감찰장교, 31사단 95연대 작전과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한 유능한 군인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왕인대대에 부임한 이 대대장의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남다르다.
전남인력개발원과 청년 일자리 창출 통합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왕인대대에 복무중인 95명의 상근예비역과 훈련에 참여하는 4천여명의 예비군들에게 영암군의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과 청년 창업 지원 정보 등을 상세하게 전달하는 등 전역한 청년들에게 일자리에 관한 정보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또 최근 영암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인력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 때는 운영요원이 부족해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회기간 매일 부대원 30여명을 긴급 투입해 차질 없이 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4월 29일 군민회관에서 열린 영암군연등축제 때는 31사단 군악대를 투입해 행사를 더욱 빛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영암군에서 개최된 제27회 전라남도장애인체육대회에 부대원 100여명을 자원봉사자로 투입했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체육대회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기여했다.
불우한 이웃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이다. 최 대표로부터 영암라이온스클럽 여성회원의 초등생 자녀가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으나 치료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 대대장은 300장이 넘는 헌혈 증서를 최 대표에게 건넸다. 처음엔 241장, 두 번째는 67장, 세 번째는 70장, 그리고 최근에는 헌혈증서 5장과 현금 3만원을 건넸다. 3만원은 헌혈 증서를 모아 전해온 강원도 화천에 근무하는 후배가 다른 곳에 성금으로 보내려다 영암 쪽 사정이 더 딱한 것 같아 동봉해왔다고 한다.
"동기들에게 딱한 사정을 전하자 이곳저곳에서 헌혈 증서를 보내왔더군요. 작은 정성이지만 큰 도움이 되어 아이가 하루빨리 완쾌되길 기원합니다." 이 대대장의 말이다.
"농번기철 일손 돕기, 재해피해 복구 등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군부대 특성상 훈련일정과 겹쳐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하는 이 대대장은 "지역사회와 따뜻하게 교감할 수 있고,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쁘다"고 덧붙였다.
영광군 백수읍이 고향인 이 대대장은 올해 영암군이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인구 늘리기 시책에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번에 전입 온 김재현, 정동현 소위도 주소지를 영암군으로 옮겼습니다. 저 또한 당연히 영암군에 주소지를 두고 있습니다.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더라도 영암군에 주소지를 그대로 두겠습니다. 10여년이 지나 전역한 후 영암에서 살고 싶습니다." 대대장으로 첫 부임지에 대한 이 대대장 애정은 이처럼 남달랐다.
"군인으로서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유지하면서 지역민과 긴밀하게 유대하고 부대원들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대대장이고 싶다"고 말하는 이 대대장은 "개인적으로는 딸에게 사랑받는 아빠, 믿음직한 남편이고 싶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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