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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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

가을은 점점
화장을 짙게 한다.
성숙한 여인처럼
향기를 내뿜는다.
원색으로 유혹할 채비를
서두르나 보다.

가슴으로 부는
허허로운 바람은
감정의 체온을 뚝 떨어뜨리고
깊은 자락에서
가난한 웃음을 짓고 있다

세월은 점점
열정과 용기 보다는
쉽게 체념해버리는
소심함에 길들이라 한다

어차피 떨어질 낙엽인데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새털처럼 가벼워질 때까지
비워보라 한다.


주봉심
'현대문예' 시부문 신인상 당선
영암문인협회 회원
시집 '꽃을 바라보며'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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