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조선대 체육대학 졸업과 함께 ROTC 11기로 임관했으며, 1982년 전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황 전 교장은 1975년 영암여중고 교사로 근무를 시작한 이래 35년 동안 내리 학교현장을 지켜왔다. 또 이를 포함해 현재까지 45년 세월을 영암에서 보내며 후진양성과 지역문화 창달 및 지역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해왔다. 「월출산 계곡 흐르는 물처럼」은 바로 35년 학교현장의 경험과 45년 영암 생활의 흔적을 기록한 책이다.
"올해 나이 70이니 벌써 45년 세월을 영암에서 보냈네요. 1975년 9월 황량한 운동장, 초라한 학교 건물에서 농촌계몽가로 문맹퇴치에 앞장선 고 민당 김석문 선생을 모시고 보은(報恩)이라는 교육철학과 '실천 없는 이론은 공론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지켜온 학교생활은 내 인생의 큰 자산이기도 합니다."
"과녁을 향해 쏘는 화살이 모두 명중되기를 바라는 궁사처럼 후진양성을 위해 젊은 정열을 쏟았지만 아쉬움만 남는다"고 회고한 황 전 교장은 "월출산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졸업생들이 경향각지에서 학교 명예를 지키고 자아실현에 매진하며 잘살아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고 염원하기도 했다.
「월출산 계곡 흐르는 물처럼」은 제1부 '월출산 천황봉을 바라보며 꿈을 지닌 가슴에'라는 제목 아래 1977년 8월 15일 교지인 '동백학보'에 실은 글 '명심보감 훈자편'을 비롯한 80여편의 글이 실려있다. 주로 영암여중고 교사부터 시작해 교장으로 퇴임하기까지 쓴 글들로, 35년 학교현장의 생생한 기록들이다.
제2부 '월출산 기찬묏길을 거닐며'에는 교육자로서 영암교육 진흥과 인재육성을 위한 열망, 지역개발의 방향 등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통찰력을 토대로 쓴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주로 <영암군민신문>의 고정칼럼인 '낭산로에서'에 실린 글들이다.
한편 황 전 교장은 영암여중고 교장을 퇴임한 이후 영암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장, 영암 열무정 사포계 공사원 등을 맡아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열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재 사포계 공사원을 맡고 있는 황 전 교장은 사포계 문서를 해석해 열무정이 단순히 '활 쏘는 곳'이 아니라 국가적인 '보장처'였고, 간행된 책자마다 각각 달리 기록된 열무정의 창건과 사포계의 창설시기를 명확히 하는 등 큰 업적을 일구기도 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