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믿고 떠났는지 어김없이
찬 기운 감도는 10월 초하루 저녁
기찬랜드 밴치에 나와 앉았다.
그 많았던 사람들
그 함성은 사라지고
텅 빈 자리에 물그림자만
차디찬 손을 내민다.
사람들 단풍에 힘겨웠던 나무들
이른 가을 단풍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지난 여름을 되돌아보는지
먼 그리움을 그리며
별이랑 달이랑 소곤소곤 노래하잔다.
쏟아지는 폭염을 견디고
성숙해진 내 모습을 되돌아본다.
오금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한국순수문학작가회 회원
시집 '찔레꽃 필무렵'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