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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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억겁의 세월을 깎아내린 곳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작은 바위에 앉아
고단한 하루를 접은 물새들과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철썩철썩
몸부림치는 내 안의 것들
성난 파도들과 뒤엉켜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흐르는 시간과 햇빛이
스며드는 모래사장
바람이 미간을 펴주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모든 걸 받아주는 너그러운 바다처럼


홍향숙
영암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동산문학 회원
솔문학동인회 회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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