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고무신 속 같은 밤길,
기약 없던 첫눈이
사락사락 내려
소복소복 쌓이는
첫 눈 오는 밤
이 밤
잠시 눈 그치면
눈발에 가려졌던 달빛 별빛이 먼저
바람조차 스친 흔적 없는 하얀 눈송이 위로
첫 발자국 찍으며
밤마실 나왔으면 좋겠네
내일은
뽀드득뽀드득
연인들의 발자국들을
눈부신 햇살 사이에서
마구마구 볼 수 있으면 좋겠네
공보영
영암문인협회 회원
솔문학동인회 회장 역임
2009년 전남문학 신인상(시)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