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 홍보대사는 부모의 고향이자 자신의 뿌리인 영암군의 발전과 문예진흥, 그리고 천자문과 논어를 일본에 전도한 왕인박사의 역사성을 널리 알리고, 영암군이 한·일 우호친선에 기여하며 국제적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평생 수집한 유화, 수채화, 판화, 기타 예술품, 자료 및 도자기 일체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하정웅 홍보대사가 영암군에 기증한 미술품은 모두 3천801건이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관계자는 "동강 하정웅 홍보대사의 메세지와 철학을 계승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하정웅컬렉션을 상설전시하고, 공립미술관으로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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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하정웅 영암군 홍보대사
일본 도교 긴좌 수유갤러리서 '세계' 주제 첫 개인전
영암군에 미술품 총 3천801건을 기증하는 등 국내 국공립미술관에 1만3천여건의 미술품을 기증한 동강 하정웅 영암군 홍보대사의 첫 개인전이 도쿄 긴자(銀座) 수유(秀友)갤러리에서 11월 1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세계'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하정웅 홍보대사의 첫 개인전인 '세계'는 하정웅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한·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온 재일 한국인의 삶, 그리고 자신의 꿈을 대신해 많은 미술작품들을 수집해 한국과 일본 국공립미술관 등에 기증한 메세나 활동가로서의 하정웅의 꿈과 삶을 조명한 슈유갤러리 초대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 주제인 '세계'는 하정웅 홍보대사가 1977년경 처음으로 후원한 일본의 판화가이자 도예가인 나카가와 이사쿠(中川伊作)의 만남과 그의 작품 남반야키(南蠻燒)를 컬렉션하면서 만났던 료안지(龍安寺)의 마츠쿠라 죠에이 주지스님과의 일화가 숨겨져 있다.
마츠쿠라 죠에이 스님은 병세가 위중한 하정웅 홍보대사에게 "두 손 모두 보물을 가득 쥐고 있네요"라고 말하면서 "한쪽 손을 펴세요, 그래야 당신이 삽니다. 만약 넘어져도 한 손을 펴고 있으면 편 손으로 땅을 짚을 수 있습니다. 사고를 당해도 죽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한 손을 펴고 있으면 언제든지 좋은 것을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비움과 채움의 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하정웅 홍보대사는 "그 말씀은 평생의 인생철학이자 처세술의 방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한 손을 펴시오!' 비움의 철학을 담은 손이라는 모티브와 함께 흰색 비둘기가 갖는 평화의 상징성을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평생 동안 염원하고 희망한 메시지와 기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