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中·高 통폐합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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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영암 中·高 통폐합 재시동

학부모들, 남녀 중·고 통폐합 및 중학교 남녀 공학 건의

학생수 급감 속 교육경쟁력 강화위한 절박한 과제 급부상

영암지역 학부모들이 영암읍의 남녀 중·고교 통합 및 중학교 남녀 공학 추진을 건의하고 나섰다.
'영암의 중·고등학교 교육환경 변화를 바라는 학부모들'은 지난 2월 17일 영암 남녀 중·고 통합과 중학교 남녀 공학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학생 등 41명이 서명한 건의서를 영암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영암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다고 소개한 학부모들은 이 건의서에서 "공부를 위해 중학교 입학부터 타지로 떠나는 아이들, 한 학년에 50명 정도로 줄어든 학생수,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영암지역의 중·고등학교 교육, 맛없는 학교 급식, 학교폭력사태, 재미도 없고 불안한 학교 등등 요즘 아이들의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고 토로하면서, "작은 학교 살리기도 좋지만 친구도 거의 없는 학교가 좋을지, 우리 아이들을 영암에서 교육시켜도 후회하지 않을지,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아이를 보내야할지, 중·고교 때 실력을 더 키우고 싶어도 영암엔 마땅한 학원도 없다는데 등등, 아이들과 학부모가 고민하지 않도록 우리 영암지역 학교가 경쟁력을 가지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학부모들은 "어떠한 선택권도 없이 남녀의 성별차로 상급학교 진학이 결정되고, 중학교 입학부터 타 지역으로 떠나며 경쟁력을 잃어가는 영암교육의 문제를 걱정한다"면서, "영암의 아이들이 진학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성장하도록 적정한 학생수 유지를 통해 영암의 중·고등학교가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영암 남녀 중·고등학교 통합이 필요하고, 당장 통합이 어렵다면 중학교라도 남녀공학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달라"고 건의했다.
학부모들은 특히 "10여 년 전 영암 남녀 중·고 통합이 이뤄졌다면 영암교육이 지금처럼 초라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암에서 계속 살며 아이들을 키우고 영암을 떠나지 않게 도와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한편 학부모들의 이 같은 건의는 인구 및 학생 감소, 영암지역 교육여건 황폐화 현상이 서로 악순환하고 있는 가운데, '영암 교육경쟁력 강화'가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될 절박한 숙제로 다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학부모들과 우승희 전남도의원(영암1·더불어민주당) 등은 최근 모임을 갖고 영암 남녀 중·고 통합 및 중학교 남녀공학을 이루기 위한 가칭 '영암교육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 구성과 각급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의견수렴 등에 나서기로 해 결실이 기대된다.
특히 영암지역에서는 지난 2003년 영암지역 중·고 통폐합이 추진되다 동문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2012년에는 영암지역 거점고 육성이 추진됐으나 실패하는 등 두 차례에 걸친 통폐합 노력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교육 당사자인 학부모들이 먼저 공감대를 이룬 상태이고, 영암 중·고교들이 처한 현주소 역시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 치밀한 논의와 여론수렴이 이뤄진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암고와 영암여고는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최근 '공영형사립고'로 지정된 영암여고의 경우 학교통폐합에 있어 종전과는 변화된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만 있으면 쉽게 실현될 수 있는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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