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막아라!”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코로나19 확산 막아라!”

영암지역에서도 감염병 사전차단 총력전

선별진료소 감염여부 확인발길 속 영암지역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착수
군, 공무원 동원 마스크 생산업체 지원 나섰다가 일부서 문제제기 논란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추세로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영암지역에서도 감염병 사전차단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는 영암군보건소와 영암병원에는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려는 검사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정부의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 방침에 따라 영암군도 지난 2월 27일 신도 명단을 통보받아 조사반을 편성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특히 군은 공무원들을 동원해 대불산단 내 마스크 생산업체 일손지원에 나섰으나, 내부에서 "공직자들이 촘촘한 방역망 구축 및 점검에 나서도 부족할 판에 기업체 일손지원에 나설 때냐"라는 비판과 함께, 공무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 영암읍내 신천지와 관련된 시설이 자진 폐쇄했는가 하면, 군서면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대규모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가 취소되는 과정에서 "대구지역 신도들이 대거 방문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한때 혼선을 빚기도 했다.
■ 공무원 동원 마스크생산업체 일손 돕기 =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영암군 공무원들이 지난 2월 25일 대불산단 내 마스크제조업체인 A사 일손지원에 나섰다. 전동평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30명이 임시로 마련된 작업장에서 생산된 마스크 포장작업을 했다. 전 군수는 "하루에 30명씩 15일간 450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무원 동원은 전 군수가 최근 마스크 수요급증에 따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체 대표에 건의해 이뤄졌다. 빈 공간에 특별라인을 설치하고, 이 작업장에 공무원과 자율방재단 등 사회단체 회원 등으로 하루 30여명을 편성해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공무원 등을 투입함으로써 하루 7만장 정도의 추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암군은 공무원이 참여해 생산한 마스크를 저렴하게 구입, 마스크 대란을 겪는 대구·경북지역과 중국으로 보낼 계획이다. 주민들에게도 마스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영암군 공직자들이 마스크생산업체 일손 돕기에 나선데 대해 찬반여론이 엇갈렸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공직자들이 위기극복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지적도 있는 반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추세에 있는 지금 공직자들이 있어야할 곳은 마스크생산업체 특별생산라인이 아니라 공포감까지 느끼고 있는 군민들 곁이라는 점에서 "무엇이 중한지 잘못 판단한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특히 일손 돕기에 참여한 공무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기업체 생산 활동에 동원된 사실에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고, 일부 공직자들은 "군민 한 사람 한 사람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지 파악하고,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방역 등에 동원되어야 마땅한 마당에 마치 신문·방송에 대대적으로 소개되기 위해 마스크생산업체 일손 돕기에 나선 것 같아 송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영암지역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착수 = 영암지역의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도 시작됐다. 영암군은 27일 전남도로부터 신천지 신도 명단을 받아 특별조사반을 편성해 질병관리본부가 작성한 문진표를 토대로 대구나 광주지역 확진자가 거쳐 간 주월동 교육센터 방문 여부, 발열 등 증상 유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통화하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게 된다. 이후에도 응답이 없으면 경찰 협조를 받아 소재지 등을 파악한다. 이에 따라 과정이 순조로우면 단시일 내에 확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락이 닿지 않거나 대상자가 신천지 관련성을 부인하는 경우 완료 시점은 미뤄질 것으로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가 통보한 광주·전남지역 신천지 신도는 광주 2만2천880명, 전남 1만3천597명 등 모두 3만6천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암군도 상당한 규모로 확인됐다. 명단에는 이름, 성별, 간략한 주소, 전화번호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신도는 당초 알려진 5만여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이는 신천지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명단에 정식 신도가 아닌 예비 신도 개념의 이른바 교육생이 빠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암지역의 신천지 관련 시설은 영암읍사무소 근처 1곳으로 자체적으로 폐쇄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월 25일부터 26일까지 군서면에 위치한 대순진리회 영암회관에서 타 지역의 신도 2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제사)가 예정됐으나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구지역 신도들이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의가 빗발치는 등 혼선도 빚어졌다. 영암군 보건소는 23일부터 대순진리회 건물 내·외부 소독에 나섰고, 24일부터는 현장에서 발열체크에 나서는 등 만전을 기했다.
■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암군도 전동평 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영암군보건소에는 2월 26일 현재까지 모두 23명의 의심환자가 찾아 코로나19 감염여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코로나19 진행상황을 24시간 감시하고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예방 및 대응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각 분야별로 영암지역 코로나19 대응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일일동향 등 기본적인 동향자료도 제대로 작성되어 있지 않아 너무 느슨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