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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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초연해지리라
고독에 진저리친 겨울 바다에서
쓸쓸히 보내신 임의 메마른 가슴속에
단비처럼 내리리라 그대 심장으로

봄이 오면
산골짝 개여울에 얼음장 녹아 내려
물오른 버들강아지 쑥내음 풍길 때
그리운 이름 적어 띄워 보내리라
전령사 같은 봄소식 전해주는 뻐꾸기처럼

봄이 오면
고향집 지키는 양짓녘에
순정을 피워내는 매화 꽃문 열리는
임의 품을 찾아
달음질 쳐 날아오는 강남 갔던 제비처럼

봄이 오면
묵묵히 기다리는 임을 위해
혼신을 다해 활짝 필 진달래 되어
임의 고적함을 덜어 드리리라
날마다 살랑대는 실바람처럼.


신순복
조선대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한국문협 회원
광주문협 회원
광주시인협회 회원
징검다리 수필문학 회원
저서 <풍란의 노래>, <내가 머무는 곳>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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