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왕인문화축제(4월2∼5일)가 전면 취소된데 이어 제2회 월출산 경관단지 유채꽃축제(4월17∼19일) 역시 취소됐다. 몹쓸 역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인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조치이긴 하나, 축제 일정에 딱 맞춰 만개한 벚꽃과 유채꽃은 영암군이 제대로(체계적으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관광자원이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활용대책을 적극 세우라는 얘기다.
영암군과 영암농협의 합작품이기도 한 '월출산 경관단지 조성사업'은 영암읍 개신리, 춘양리, 용흥리 등 모두 109농가가 참여한 기존 천황사 지구 들녘 105㏊ 외에, 올해는 춘양리 지구 들녘 22㏊와 회문리 지구 들녘 27㏊ 등이 추가돼 총 167㏊, 무려 50만평 규모가 됐다. 동계작목으론 유채, 하계작목으론 메밀을 심는다. 내년에는 330㏊로 늘려 모두 100만평 규모의 경관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농업의 발상 전환'이자 '새로운 소득 작목 육성 시책'으로 평가받는다.
올해의 두 배로 늘어날 월출산 경관단지는 영암군의 체계적 활용대책 마련이 더욱 절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월출산 경관단지 조성과 유채꽃 축제에 상당한 애착을 보인 바 있는 전동평 군수의 적극적 관심이 기대된다.
일단 단순한 주차장 시설 외에 천황사 지구를 가로질러 흐르는 영암천 제방을 활용한 산책로 개발 방안, 경관단지 일부에 야생화단지를 조성하는 방안, 유채꽃 축제 프로그램 확충 및 내실화 방안, 축제에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 방안 등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또 많은 예산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방식보다도 적은 예산이지만 주민들이 참여하는 알뜰한 축제로 내실을 기하는 축제 기획도 절실하다.
영암군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암군의회도 월출산 경관단지의 적극 활용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암울해진 지역경제의 회생과 활성화를 위해서도 내년엔 100만평 규모가 될 월출산 경관단지를 적극 활용할 대책 마련에 영암군과 영암군의회가 머리를 맞대보길 제안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