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르신 전담지도자는 ▲요가와 체조의 김은하씨, ▲볼링과 게이트볼의 엄예진씨, ▲족구와 헬스의 김창주씨 ▲탁구(라지볼)의 이강헌씨 ▲맛사지와 세라밴드의 박주영씨, ▲검도와 맛사지의 임인식씨 등 6명이다. 이들은 각 읍·면 마을 등을 순회하며 군민들의 복지증진과 어르신들의 여가를 이용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는 전담하는 체육지도 외에도 종목별 동호인 관리를 비롯해 영암에서 열리는 종목별대회와 크고 작은 각종 대회 때마다 원활하게 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전남생활체육대회와 전남체육대회 때에는 영암군을 대표해 선수로 출전하는가 하면, 영암군 출전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개최지를 찾아 2박3일 또는 3박4일 마다않고 각 구장을 돌며 부족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유도하는 등 영암군 체육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홍보사절단 역할도 도맡고 있다.
지난 2018년 영암군에서 개최된 제57회 전남도민체전에서는 이들의 활약이 뒷받침돼 영암군 역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대한생활체육회 주관 프로그램으로 삼호읍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차례씩 2개월여 동안 ‘키즈런’ 교육을 하면서 예전방식의 ‘무조건 뛰어라’가 아니라 운동기구를 이용한 놀이방식으로 지도를 했는데 참여한 어린이들도 만족해하고 발목 ‘킥’이라든지 실력이 월등하게 향상됐을 때 큰 보람을 느꼈어요.”
엘리트 육상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박미정(42) 전담지도자의 말이다.
“어르신들 지도하러 가면 깊은 정을 느낄 수 있어요. 밭에서 막 뽑아온 파, 갓 짠 참기름에 콩도 따서 삶아주시고, 미암면 두억마을을 방문했을 때는 꼭 점심을 먹고 가라고 해서 거절 못하고 매번 함께 점심을 먹고 설거지까지 함께하고 온 적이 많아요. 근무여건상 여러 가지로 힘든 점도 있지만 어르신들이 어깨를 다독여 주시며 전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일상의 큰 보상이 되기도 해요.” 박미정씨의 경험담이다.
어르신 탁구를 지도하는 이강헌(57)씨는 “고령의 어르신들인지라 몸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지지는 않지만 잘해도 웃으시고, 실수를 해도 웃어주시며 운동에 만족하며 참여해주고 있다”면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방앗간을 찾듯 다른 일 보시다가도 제시간이 되면 항상 찾아와 참여해주시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어르신들이 좀 더 나은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영암군체육회 여승천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지도자들 모두가 적게는 5년, 많게는 15년 동안 근무해오고 있는 장기근속자들인데 비해 복지 및 처우가 너무 열악해 늘 미안한 심정”이라면서, “심지어 1년 근무한 지도자나 15년 근무한 지도자 임금이 같은 상황이어서 처우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열악한 근무현실은 영암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형편인 것으로 알려져 이의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