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영보마을에서 지난해에 이어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영보마을 써래시침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일호)는 지난 6월26일 영보마을회관에서 신용현 덕진면장과 이재면 낭주농협 조합장, 영보1리 김봉식 이장, 2리 이윤행 이장을 비롯한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써래시침'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 속에 열린 이번 행사는 10여년 전 '써래시침' 행사 중단을 안타깝게 생각한 최일호(51)씨를 비롯한 지역청년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복원해 2회째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돼지1마리와 대형 참치 등 푸짐한 음식을 손질해 마을회관에 자리한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회관 앞 광장에는 천막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함께했다.
최일호 위원장은 “모내기 등 바쁜 농사일로 한자리에서 뵙지 못했던 고단한 주민들의 심신을 달래주고 남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매년 개최해 차츰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전통 문화를 되살리고 이웃 간에 정을 돈독히 하는 주민 한마당잔치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써래시침'은 농촌에서 행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농사의 가장 기본인 모내기를 마치고 나서 마을단위 주민들이 한데 모여 그동안의 노고를 풀면서 고기와 음식을 장만해 즐기는 행사를 말한다. 모내기를 위해 써래로 논을 고르듯 모든 사람이 다함께 고루 즐기고 수고를 치하하며 농사가 처음 시작부터 추수 때까지 잘되라는 기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