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낯익은 길을 막고 서있는 법도法度
둥근 수레바퀴로
대문을 들어선 온갖 풍속을
결기로 막아서던 그 분인가 했다
작고 가는 몸집으로
대청마루에 서서 불호령을 치던
따끔한 일침의 맛
숨 막히고 어지럽던 그 일갈一喝
어디 숨을 곳이 있을까
낯설고 서툰 실수`가 그릇처럼 깨어지는데
자주 놓치는 것이 무엇인지
갑사치마폭에 떨어진 눈물이 신혼을 적셨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때로 치솟는 역정처럼 뒤뚱거리는 걸음인가
직전의 아슬함인가
오늘은 그가 떠난 날
눈 시린 해후로 만나는 당랑거철
옳지 않는 길을 막아서던
그 옛날 그분이 서 있던 자리에
내가 무모하게도 서 있다
정정례
2010년 월간 '유심'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인협회 회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