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가을비에 푹 젖고 있다.
사랑을 노래하며
순수의 경계를 넘나들며
위험한 중년의 고비를 서로 다독이던
우리의 화려한 외출이다.
늘, 어제가 아쉬웠던
오늘, 우리는
찻잔을 마주하며 창밖을 응시하다
떨어지는 가랑잎의 무게를
더뎌진 내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 본다
내 삶의 무게보다 무거웠을까
처마 끝을 건드리며
내리는 빗소리에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슬픈 계절이여!
송민선
영암문인협회 회원
2014년 <동산문학>으로 등단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