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온천관광호텔 무기한 영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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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온천관광호텔 무기한 영업 중단

'코로나19'로 그나마 찾던 고객들 발길 뚝 개관 23년 만에 사실상 폐업

국립공원 월출산 소재지 불구 관광호텔도 없는 지역 전락 지역민 '허탈'

월출산 맥반석을 수원(水源)으로 지어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던 월출산온천관광호텔(대표 이국현)이 지난 8월 31일 결국 문을 닫았다. 1997년 개관한 지 23년 만이다. 겉으론 ‘무기한 영업 중단’이지만 사실상 폐업이나 다름없다.
개관한 지 오래여서 건물 곳곳이 심하게 낡고 허름한 지경이다. 제대로 된 호텔로 다시 쓰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을 들여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겨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당에 영업 중단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건물은 더욱 폐허가 된다는 점에서 좋은 ‘온천 호텔’을 결국 잃게 된 지역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이 문을 닫은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직격탄이다. 올 들어 지난 2월까지는 많은 고객은 아니더라도 전지훈련을 위해 영암군을 찾은 선수단 등이 숙소로 활용할 정도로 간간이 투숙객과 온천 이용객들이 있어 가까스로 운영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투숙객은 물론 온천 이용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더 이상 운영은 불가능해졌다. 월출산온천관광호텔 이연 총지배인의 설명이다.
군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매월 인건비와 운영비 등 5천여만원에 달하는 적자에 허덕인 것으로 전해진다. 직원 15명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회사를 떠났고, 지급되지 못한 인건비도 상당액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군서면 해창리 6-10번지에 지난 1997년 12월 개관한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은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신한개발의 온천 개발과 함께 지어졌다. 한 차례 경영난을 겪다가 지난 2003년 10월 재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지하 1층에는 지하 600m에서 솟아 나온 온천탕 세 개가 있어 1천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고, 1층에는 한식당과 커피숍, 2층에는 연회장과 바가 마련되어 있어 한때 영암군의 각종 행사에 활용되기도 했다. 3층부터 6층까지는 객실이다.
특히 영암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군민들은 물론 인근 시·군 주민, 월출산을 방문한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은 명소였다. 특히 온천수는 월출산 암반대의 주요 구성 암석인 맥반석을 수원으로 하는 맥반석 온천수여서, 각종 미네랄 성분과 용존 산소량 및 원적외선 방사량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신경통, 류머티즘,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 무좀 치료 등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런 온천호텔이 결국 문을 닫게 됨에 따라 군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관 이후 잦은 경영난으로 ‘온천관광호텔’의 명맥만 간신히 유지해온 것도 안타까웠는데, 끝내 영업을 중단해 영암군의 명소가 사라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명색이 국립공원 월출산이 자리한 곳임에도 이젠 탐방객들이 머물고 갈 제대로 된 숙소마저도 없어지게 됐다는 점에서 군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크다.
관광업계에서는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의 재개장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소유주인 삼호축산 이국현 대표 쪽은 더 이상의 투자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재개장은 매각을 통해 새로운 소유주가 나와야 가능한 상태다. 매각대금은 100억원대로 전해진다. 하지만 워낙 시설이 낡아 이 가격에 매각이 가능할지 지금으로선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군이 재개장을 위한 투자자 물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나아가 월출산 스테이션F 조성사업, 월출산 명사탐방로 조성사업, 교동지구개발사업 등의 추진을 더욱 서둘러야 하고, 민간자본의 유치를 통한 콘도나 리조트, 유스호스텔 같은 휴양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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