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병원, '영암한국병원'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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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병원, '영암한국병원'으로 거듭난다

오남호 전 순천의료원 외과과장 '영암한국병원' 원장 업무 개시

"응급의료사각지대 영암군민에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할 것"

"수술실 2개소 등 일부 시설을 리모델링한 뒤 보건복지부의 허가를 받아 내년 3월부터는 정형외과를 비롯해 내과,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 유능한 의료진을 초빙해 환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특히 응급의료사각지대에서 급성기 질환 환자를 수술하고 치료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영암군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10월 5일부터 영암병원을 '영암한국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병원장 업무를 시작한 오남호(전 순천의료원 외과과장) 원장은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영암병원과는 인연이 깊습니다. 제 할머니가 영암병원에 입원 중 노환으로 별세하셨고 의대동기들도 정신과과장 등으로 근무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늘 영암병원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에 경매절차가 진행되는 등의 상황을 보면서 정신과 입원환자 현황 및 인근에 수술이 필요한 급성기 관련 환자를 위한 종합병원이 전무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유능한 의료진을 갖추면 영암병원은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쇠락의 길을 걷던 영암병원을 인수한 배경을 이처럼 설명한 오 원장은 지난 2016년 대한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 전공의 학술프로그램인 'Chief Resident Forum'에서 '응급 결장·직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임상 결과 및 위험인자의 평가'라는 주제논문을 발표하며, 결장·직장 수술 후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 케이스를 집중 분석하고 예방필요성을 강조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한 유능한 외과의사다.
광주 출생으로 동신고를 나와 조선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인턴, 전공의를 거쳐 지난 2017년 외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오 원장은 순천의료원 외과과장 재직시절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쓸개)절제술, 장루 조성술, 유방암, 마모톰수술, 경피적 위루술, 갑상선 전절제술, 충수염, 치핵, 탈장, 하지정맥류수술, 흉관삽관술, 치질, 영상중재적방사선시술 등 3년7개월여 동안 1천200여회의 수술을 성공해 순천의료원이 순천의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순천의료원 재직시절 오 원장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케냐의 해발 2천300m고산지역인 난디·마구부지역을 찾아 오토바이를 타다 발목이 골절된 환자를 비롯해 9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천했다. 또 순천지역의 지역주민건강프로그램에 강사로도 참여해 암환자들이 평소 지켜야 할 건강수칙 및 재가 암관리 방법을 사진과 사례를 통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설명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왔다.
아직 등기절차 등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 무급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오 원장은 "앞으로 법인은 사라지게 되고 조만간 '영암한국병원'이라는 개인병원으로 거듭나게 되는 만큼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동기·선후배들과의 협업을 통해 응급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영암군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따뜻하게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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