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왕인박사현창협회 학술회의' 주제발표 주요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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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왕인박사현창협회 학술회의' 주제발표 주요내용

지금까지 총 3차에 걸친 내동리 쌍무덤에 대한 조사 결과 특히 석곽은 구조가 영산강유역에서는 매우 드문 세장방형의 평면을 보이며, 다량의 유물들이 부장되어 있다. 특히 구슬류가 매우 풍부하게 출토되었는데 이 중에서도 주목되는 구슬은 채색 구슬과 유리 다면옥이 다량 출토되어 흥미롭다.
확인된 유물 중에서 국제적인 교류관계를 증명하는 유물들도 다수 확인되었다. 대표적으로 중국 청자잔, 일본의 영향을 받은 형상 하니와, 스에키토기편,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신라, 가야와의 교류관계를 증명해주는 다양한 형태의 구슬 등이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유물은 중국 청자잔으로 영산강유역에서는 최초로 출토된 사례다. 출토된 위치는 석실 정중앙의 바닥으로, 중국 청자의 출토로 금동관편과 함께 내동리 쌍무덤의 주인공이 시종면 일대를 포함한 명실상부한 영암 일대 마한의 최고 수장층이었음이 명확하게 확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발굴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유물은 2호 석곽과 1호 석실에서 출토된 금동관편이다. 비록 일부 편만 출토되었으나 출토된 입식 부분의 편을 통해 나주 신촌리 9호분 출토분과 비교를 통해 형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금동관에 시문된 문양의 기법이 타출보다는 축조가 이른 시기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내동리 쌍무덤이 신촌리 9호분보다는 좀 더 시기적으로 앞선 것으로 판단된다.
내동리 쌍무덤처럼 영산강유역에서 확인되는 금동관 같은 최고의 위세품이 부장된 고총고분들의 주인공들은 권역별 중심소국에 해당되고, 이 소국들은 chiefdom사회에서도 great chiefdom사회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중심 소국이 중심이 되어 주변 소국들과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런 균형과 주변 소국들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다양한 국내외적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었을 것이며, 특히 내동리 쌍무덤의 주인공들은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활발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던 것으로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즉 내동리 쌍무덤이 위치한 곳은 지리적으로 영산강의 본류가 합류해 서해로 연결되는 곳으로, 특히 시종면 일대는 영암지역 마한세력을 대표하는 형태의 대형 고총고분이 밀집한 곳이며, 대형의 고총고분의 출발점을 알리는 방대형 고분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또 현재까지 확인되는 매장주체부와 출토유물로 볼 때 5세기 2/4∼6세기 1/4에 해당되는 내동리 쌍무덤 피장자들은 영산강이라는 하천을 이용한 국제적인 교류망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마한의 최고 수장층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유물들의 출토는 마한의 문화적 요소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지리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던 관문사회(關門社會)의 성격을 잘 대변한다.
시종으로 대표되는 영암 일대 마한세력들은 5세기 중반부터 나주 반남고분군 측조세력과 동등한 입장이거나 아니면 능가했을 세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3차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동리 쌍무덤에 대한 종합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다.
■ ‘영암 옥야리 장동고분의 조사 성과’
고대 韓日간 고분 축조 둘러싼 다양한 문제해결의 열쇠
동물 모양 토기로 살펴본 옥야리 방대형 1호분은 분구 축조 기술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옥야리 방대형 1호분의 분구 축조 기술은 토괴로 구획해 분할 성토할 뿐만 아니라 분구 중앙에 토괴를 활용한 구축묘광구조를 한 중심 매장 주체부인 석실을 쌓고 피복한 양상을 하고 있다. 이런 기술은 토괴를 사용한 점에서 영산강유역에서 5세기 후엽∼6세기 전엽의 고분과 연결되나 토괴에 의한 지망상의 분할성토, 구축묘광주구조로 보면 상당히 독특한 면모를 지닌다. 오히려 이런 양상은 가야 및 신라, 일본과도 연결된다.
백제의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마한사회의 세력 중심지 이동 혹은 재편 과정은 5세기 중엽경에 시종 일대 세력이 대외교류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영산강유역에서 기존 옹관을 매장주체부로 활용하는 방식에서 석곽 및 석실의 도입과 발전이 나타났다. 옥야리 방대형 1호분에서는 중심 매장주체부가 옹관이 아닌 석실로 자리잡았다. 그래도 옹관은 분구 가장자리에 매장시설로 활용되어 왔다. 이에 따라 옥야리 방대형 1호분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집단의 정체성은 상당히 강하고 공고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동물 모양 토기나 원통형토기에서도 기존의 현지 토기 제작 기술 전통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동물 모양 토기로 살펴본 옥야리 방대형 1호분은 5∼6세기 고대 한·일 간의 고분 축조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이 연결고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심도있는 논의가 더 이뤄져야 한다.
■ ‘영암 갈곡리고분의 조사 성과’
4∼5세기 전엽경 반남고분군 외곽에 조영된 외래계 고분
시종면 일대와 대조적인 반남지역 토착세력 배타성 시사
갈곡리 1호분은 훼손이 워낙 심한 데다가, 주변 민묘로 인한 전면조사가 불가해 고분의 정확한 세부정보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 제한된 범위에 대한 조사 결과 확인한 사실은 직경 20m, 높이 3m 내외의 중형급 고분이며, 매장시설은 석곽이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정지층에서 확인된 다량의 목탄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치로 보아 고분은 4세기 전엽∼5세기 전엽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 축조기법은 점토 덩어리들을 이용해 점토 블록을 만들면서 제방형으로 성토해 매장시설이 들어갈 지점을 남겨놓고 주변을 먼저 성토하는 기법이 이용됐다.
갈곡리 고분이 위치하는 곳은 영산강 중류, 만봉천, 삼포천 사이에 남북 방향으로 기다랗게 형성된 넓은 구릉지대다. 옹관 고분 중핵지역인 나주 반남고분군과는 불과 4㎞ 거리에 위치한다. 고분의 축조기법과 매장시설은 영암 옥야리 방대형분, 나주 기흥리 신흥, 해남 신월리 방대형분, 고흥 안동 고분과 유사해 대형 옹관을 사용하는 토착 세력의 고분과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 고분은 매장주체부가 완전히 훼손 파괴되었고, 의도적으로 본래 형태로 조성된 흔적이 층위에서 확인된다.
따라서 갈곡리 고분은 4∼5세기 전엽경 반남고분군 외곽에 조영된 외래계 고분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시기 나주 다시면과 영암 시종면 일대가 새로운 외부문화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반남지역의 토착세력은 배타적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고분이라고 생각된다.
■ ‘영암 신연리 연소고분의 조사 성과’
마한고분 정통성 유지 삼포천 수계 재지 세력 명맥 이어
신연리 연소고분은 방(대)형분이고, 매장주체시설인 옹관은 쇠퇴기 형식이며, 분구 규모는 소형의 저분구이다. 또 당시 선진적인 토목기술인 점토 블록을 활용한 분할 성토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따라서 연소고분의 축조시기는 5세기 후엽∼6세기 전엽으로 판단된다.
반면 선진적인 분구 축조기술은 채용했으나 여전히 중심 매장시설은 옹관을 매납하고 있다. 다장 전통 흔적이 보이고, 주구의 존재로 보아 영산강 중·하류 옹관고분의 중핵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영암지역 마한 고분의 전통성은 계속 유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영암 일원의 삼포천 수계를 거점으로 성장한 재지세력으로부터 그 명맥이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 ‘영암 태간리 자라봉고분의 조사 성과’
동떨어진 지점 홀로 축조는 출자 다른 피장자 배경 때문
영산강유역 여러 지역사회 구조 및 성격 규명에 큰 도움
시종면 일대는 일찍이 영산강유역 옹관고분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이다. 옥야리 고분군, 신연리 고분군, 내동리 고분군 등은 분구가 연접되고, 복수의 피장자가 동일 분구에 매장되는 다장분 전통의 매장풍습을 고수하고 있다.
옹관고분은 단독이 아닌 무리를 이루며 조성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런 측면에서 기존 묘역과 동떨어진 지점에 홀로 자리하는 경우는 결국 옹관고분 피장자와 출자가 다름을 표상하는 것이다. 옥야리 방대형고분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지근거리에 10여기 이상이 무리를 이룬 묘역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동떨어진 지점에 홀로 축조된 것은 출자가 다른 피장자의 배경 때문이다. 자라봉고분 피장자 역시 기존 재지 세력 속의 인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옹관이 아닌 수혈식 계통의 석실을 구축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태간리 자라봉고분은 영산강이 서해 연안과 맞닿는 초입부에 위치한다. 이런 공간적 위치는 옥야리 방대형고분처럼 피장자의 사회적 역할과 출현 배경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일찍이 고분의 입지와 군집, 다장 전통에서 벗어난 점에 주목해 재지 세력과는 별개의 주인공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이와 동일 지역권에 속한 시종 일원에서 새로운 자료가 확인됨으로써 자라봉고분 피장자를 이해하는데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옥야리 방대형고분과 내동리 쌍무덤 1호분 조사 결과가 그것이다.
영산강유역에 고총고분이 출현함을 상징한 옥야리 방대형 고분, 횡혈식석실구조의 무덤방 출현을 보여준 내동리 쌍무덤 1호분, 그리고 분구의 상징성을 전방후원형분으로 표상한 자라봉고분은 주요 내용이 상호연결고리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자료들은 영산강유역 속에 존재했던 여러 지역사회의 구조와 성격을 밝히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영암 마한 문화유산 활용방안’
마한문화공원 日 요시노가리 국립역사공원처럼 활용해야
①현재 마한과 백제 문화유산은 고분유적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고, 본격적으로 1980년대부터 이뤄진 발굴조사로 상당히 다양하고 중요한 발굴성과를 확보했다. 대부분은 시기적으로 3∼6세기에 해당하는 마한 토착세력의 무덤으로 밝혀졌고, 영산강유역에서 나주 반남지역과 함께 대영전용옹관의 중심지인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런 연구성과들이 충분히 대중에게 공유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정비 복원되어 있는 고분군은 수많은 고분군들 중에 소수에 해당하며, 다른 많은 고분군들은 유적을 찾아갈 때 그 위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수많은 고분군들이 밀접하게 분포하고 있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고분군들에 대한 복원이 필요하다.
최대한 고분군의 원형을 찾아서 정비 복원하고, 고분군의 위치 지도를 만들어 그 위치에 지금까지의 학술성과를 충분히 반영한 안내판을 각 고분군에 비치하는 등 고분군의 다양한 인포메이션 등을 황용해 영암지역 고분군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
②시종면은 삼국시대 영산강유역을 대표하는 옹관(독널)문화의 중심지로 수많은 고분군들이 분포하고 있고, 현재 개별 단위의 고분들이 정비되어 있는 상태이나 상당히 넓은 범위에 분포해 있어 접근성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영산강하류의 자전거도로도 영산강을 따라 조성되어 있으나 삼포강의 경우 관광자원으로서의 도로망 정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지역의 특징은 높은 산맥이 적고 강을 따라 낮은 구릉과 평야들이 넓게 펼쳐져, 다른 지역에서 하기 어려운 고분관광의 트레킹코스 개발이 가능하다. 삼포강 정비와 함께 삼포강을 따라 자전거 트레킹 고수를 개발하고, 이와 연계해 801번 도로를 정비 보수해 시종면의 고분관광길을 개발한다면 현재 독립된 고분군의 연계 관광자원화가 이뤄질 수 있다. 영암군 고대 고분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접근성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고분관광길은 그 대안이 될 수 있고, 현재 정비되어 있는 영산강유역의 자전거도로와도 연계가능하며, 비슷한 문화권인 나주 반남고분군과 연계된 트레킹코스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자전거 길 사업과 연계해 지금까지의 학술성과를 충분히 반영한 안내판을 각 고분군에 비치해야 한다.
③마한문화공원은 현재 옥야리고분과 연계해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나 실제 활용도가 크지 않고 점점 시설이 노후화되고 있는 문제가 있다. 현재 전시관은 영암 고대문화에 대한 대략적인 모습만 소개할 뿐 관광객들이나 일반인들이 영암의 고대문화유산을 충분히 느끼고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내부에 위치한 전시시설의 확장 및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영암지역의 고대문화를 한눈에 소개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하고 관람객들이 지역출토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 또 전시관에는 최신 디지털 전시기법 등을 도입해 실감형 전시콘텐츠나 전시안내 에플리케이션, 체험형 전시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관람객들에게 조금 더 실감나고 생생산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마한문화공원의 입지를 살펴보면 고분문화 뿐만 아닌 생활유적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해 일본의 요시노가리 국립역사공원처럼 대규모의 관광공원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관광객들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트레킹 코스 등을 개설하고, 현재 조성된 넓은 부지를 활용한 역사탐험캠프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관람객들을 수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마한문화축제 기간 지역민들을 위한 마한 및 백제 문화유산과 관련한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지역민들이 지역의 고대세력의 위상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④영암지역에는 남해포 상대포 등과 같은 항해 관련 지명이 현재에도 남아있으며, 남해신사 등에서 진행하는 해신제를 고려할 때 고려·조선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주요 항구시설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고대의 주요 항만시설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술발굴조사 등을 통해 고대 항만시설의 흔적을 찾아 관광자원화 할 필요성이 있다. 이 작업은 고대 항로의 복원과 더불어 영암이라는 지역의 지리적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작업이 될 것이다.
천혜의 자원을 자랑하는 영산강하류지역의 관광자원화와 활성화를 위해 남해포와 상대포를 연계하는 영산강 뱃길 복원 사업 등의 추진도 필요하다. 현재 영산강유역 중류지역에서 일부 황포돛배를 이용한 뱃길탐험을 하는 시도들이 있으나 오히려 중류지역보다는 영산강하류지역이 더욱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⑤왕인은 마한과 백제권 고대사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로 일본문화의 학문적 스승으로 추대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다뤄지고 있으나 한국 내에서는 일본보다 오히려 그 인지도가 낮은 상태다. 왕인박사의 출생지에 대한 여러 이견이 있으나 현재 영암이 왕인박사의 고향으로 알려진 유일한 곳이다. 또 왕인박사가 고대 사서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인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왕인박사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고대문화를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는 축제나 전시 등 다양한 방면의 이벤트를 개최해 대중들에게 연구 성과를 좀 더 친절하고 자세히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왕인문화축제의 홍보를 더욱 발전시키고 일본에서 진행하는 왕인박사 축제와 적극적 연계를 통해 역사적 위업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우리 고대 역사에서의 견고한 위치를 세우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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