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새해 인사 갈수록 '五里霧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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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영암군 새해 인사 갈수록 '五里霧中'

'코로나 골프' 여파에 감사원 징계요구까지 겹쳐 승진인사 올 스톱 위기

승진의결 대상자 승진보류 불가피 하위직까지 파장 공직분위기 '뒤숭숭'

영암군의 새해 정기인사가 갈수록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조직개편까지 해놓았음에도 1월 1일자로 단행될 지조차도 미지수다. 자칫 여러 차례 나눠 단행될지도 모른다.
올 연말 공로연수 또는 명예퇴직 예정인 5급 사무관 4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골프 모임을 한 사실이 적발, 정직(1개월) 처분을 받은 뒤 소청까지 기각된 데다, 또 다른 1명은 감사원의 징계 요구로 전남도징계위원회 개최를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둘 중 한 사람은 명예퇴직과 공로연수 모두 물 건너갔고, 다른 한 사람은 명예퇴직은 신청시한이 이미 지났으며. 그나마 남은 공로연수마저도 점점 가능성이 희박해져 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새해 인사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기 위해 교육까지 이수한 4명의 승진의결 대상자 가운데 일부는 승진이 보류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의회를 통과한 조직개편에 따라 기업도시사업소가 폐지되는 대신 종합사회복지관이 부활하고, 안전건설과가 안전총괄과와 건설교통과로 분리되면서 5급 사무관 자리가 하나 더 늘어 4명 중 3명은 예정대로 승진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내년 6월 자리가 비는 사무관 한 자리를 염두에 둔 5급 승진의결을 비롯해 하위직까지 승진은 물론 자칫 전보나 보직인사도 뒤엉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직 분위기가 극도로 뒤숭숭해지고 있는 것이다.
영암군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4일 열린 전남도소청심사위원회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골프 모임을 한 사무관 A씨 등 영암군 공직자들이 낸 소청을 모두 기각했다. A씨는 정직 처분을 받아 소청을 냈었다. 또 이에 앞서 감사원은 사무관 B씨에 대해 징계 처분하도록 영암군과 전남도에 통보했다. A,B씨는 이달 말 공로연수 또는 명예퇴직 대상이었다. 그러나 A씨는 소청 기각으로 이 모두가 불가능해졌다. 자진사퇴가 남아있으나 공직을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B씨는 더욱 복잡하다. 통상 2개월에 한 번씩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진 전남도징계위원회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오는 20일쯤 예정됐다는 설도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예상대로 징계위가 열리더라도 이미 신청기한이 끝난 명예퇴직 외에 공로연수라도 들어가기 위한 마지노선인 '불문경고'가 나올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태다. 국무총리 표창을 감안해 반드시 '견책'처분을 받아야 하나 오롯이 전남도징계위에 달렸다. 일각에서는 감사원의 감사결과 통보가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 떠돈다. 징계수위를 점치기 어렵다는 얘기다.
군은 지난 7월 1일자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A,B씨를 비롯한 5급 사무관 4명의 공로연수 또는 명예퇴직을 감안해 방정채 기업도시지원사업소 개발지원팀장, 김동식 삼호읍 팀장, 황태용 금정면 팀장, 박현재 서울사무소장 등을 승진의결 했고, 이들은 교육까지 끝내고 새해 정기인사에서 승진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골프' 여파에 감사원 징계요구까지 겹쳐지면서 이들 가운데 2명은 승진 보류라는 초유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할 처지다. 그나마 의회를 통과한 조직개편에 따라 5급 사무관 자리 하나가 늘어 3명까지는 자리가 주어질 것으로 계산되지만 어수선하기는 매한가지다. 내년 6월 말 공로연수(또는 명예퇴직) 대상인 서장옥 서호면장을 감안한 승진의결을 비롯한 6급 이하 공직자의 승진인사가 올 스톱될 처지여서다.
군 총무과 임문석 과장은 "현재로서는 새해 정기인사를 어떻게 단행할지 해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공직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직개편까지 해놓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사태는 더욱 심각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복수의 공직자들은 "코로나 골프 여파든 감사원 징계요구든 연말까지 이어지면 정기인사 등과 맞물려 복잡해진다는 사실이 빤한데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사실상 방치했다는 점에서 몹시 안타깝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인사 때마다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일련의 사태 때문에 공직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불만이 팽배해지곤 했는데 파행이 불가피한 내년 정기인사가 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두려울 정도다"고 토로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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