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재앙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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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재앙이 아닙니다

신분으로 폼잡고
하늘 높이 치솟는 건방이거나
인격은 바닥을 치는데
곰팡이처럼 피어오르는 오만함으로
사람에 욕심부렸던
권력에 눈멀었던 사람
사람들이여.

사람과 사람의 끝에서
존재의 의미만으로도 충분한
나를 돌아보게 한 바이러스

눈에 보이는 것만이 힘이 아니라
입을 틀어막아 과묵하게 하고
깨달음으로 발길을 멈추게 한 바이러스
코로나는 재앙이 아닙니다.
귀한 목숨으로부터
귀한 세상 다시 시작하라는
역사의 일기장입니다
바른생활 교과서 입니다.

박춘임
'문학춘추' 시로 등단(2000년)
전남시문학상 등 수상
시집 '나이테를 그으며' 등 다수
현재 미암초교 근무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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