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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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

봄날

안개 속이다
왜 이토록 목이 마를까
길이 보이지 않는다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서지 못하는
무언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

휴대폰에 내장된 수많은 말들
귀로 보려하고
눈으로 들으려 했던
시간들이 거기 있다
저쪽과 이쪽의 경계가 흐릿하다
어떤 느낌도 없이 꽃이 진다

파장이 깊다
슬픔이 무겁다
거미줄에 맺혀 흔들리던
물방울이 문득 떨어져 내린다

정정례
2020년 월간 유심 신인문학상
제26회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5회 천강문학상 수상
제3회 한올문학상 수상
현 한국미술협회 이사
시집 '시간이 머무른 곳' 외 다수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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