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축제에 대한 사전홍보가 부족했고, 프로그램의 미비 등으로 축제의 완성도가 떨어졌으며, 전체 연령층의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와 개선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는 (사)남도관광정책연구원에 의뢰한 '2021 온라인 왕인문화축제' 자체평가용역보고서를 토대로 오늘(6월 4일) 오후 기찬랜드 내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관련기사 8,9면>
보고서에 따르면 축제 참여 및 관람객 2천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으로 운영된 왕인문화축제에 대해 응답자의 73.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만족도 점수도 7점 만점에 5.78점으로 조사되는 등 전반적으로 축제 참여 및 관람객들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또 프로그램 가운데 내년도 축제가 정상 개최될 경우 함께 운영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으로 '유튜버와 떠나는 3人3色 랜선 영암여행'(16.3%)을 꼽는 등 다수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도도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올 온라인 왕인문화축제 관람 및 참여 후 영암지역 관광지 방문 의향을 조사한 결과 89.3%가 '예'라고 답해 지역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컸으며,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로는 월출산 구름다리(13.5%), 월출산(12.4%), 구림마을(11.8%), 영암호 철새도래지(10.6%) 등을 꼽아 앞으로 축제와 영암 관내 관광지를 어떻게 연계해야 하는지 큰 시사점을 던졌다.
온라인 축제의 종합만족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체적으로 높은 만족도가 나타났으나, '타인에게 온라인 왕인문화축제 참여를 권유하겠다', '축제를 통해 지역문화를 알게 됐다', '프로그램의 축제주제와의 부합' 등의 항목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난 반면, '축제의 사전홍보'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았고, '축제의 재미' 만족도와 '라이브커머스 및 기찬들 영암몰의 살거리'에 대한 만족도도 낮게 나타나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축제 참여 및 관람객들은 향후 왕인문화축제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형 축제'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하이브리드형 축제로 개최될 경우 참여 및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시스템 구축과 사회적 약자인 노약자 장애인 등이 충분히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올 왕인문화축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된 축제임에도 '기찬영암 푸드쇼'와 '라이브 커머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 소득 창출과 함께 영암군 농·특산물을 알리는데 적극 기여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반면 온라인 왕인문화축제의 더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온라인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축제의 주제 전달을 위한 노력 없이 초대 가수들의 공연무대로만 채워진 개막식의 형식을 지양해야 하며, 축제의 재미와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한 벚꽃 및 왕인박사유적지를 활용한 온라인 프로그램 강화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연 및 방송 등을 유적지나 유적지 내 만개한 벚꽃길에서 진행해 코로나19로 축제장을 방문할 수 없었던 지역민들과 잠재 방문객들에게 위안을 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또 온라인 개최로 먹거리 장터가 열리지 못한 점을 감안해 영암 관내 맛집들과 연계해 맛집들의 메뉴로 구성된 밀키트를 제작, 축제기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하고, 축제 프로그램들이 중장년층 연령대를 위한 콘텐츠가 다수였고, 젊은층의 관심을 유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올 온라인 축제 개최에 따른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보완대책을 세우고 추진해 내년 축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걸맞는 왕인문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