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의 뜻에 따라 기부금의 절반은 김 회장과 남편(故 이양섭)이 70년 전에 다녔던 시종초교와 도포초교 학생들의 교육비와 이들 지역 어르신의 생계비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된다. 나머지 절반은 고향을 떠난 이후 생활터전인 서울지역의 노인복지시설에 지원한다.
김 회장은 가난하던 시절인 1968년 남편과 함께 서울로 와 음식점 종업원 등 궂은 일을 하며 요식·부동산 사업을 일구어 자수성가했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김 회장 부부는 매년 남모르게 고향의 가난한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노후를 돕기 위한 기부를 계속해왔고, 3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지에 따라 2019년 '새암조감제'라는 재단법인을 세웠다.
새암조감제는 김 회장 부부의 고향 지명과 저수지 이름을 땄다. 새암은 시종면 와우리 새암골, 조감제는 도포면 조감리의 방죽(저수지)을 뜻한다. 샘이 마르지 않고 물이 솟아나듯이 재단을 통해 목마른 사람과 생기를 잃은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김 회장의 아들인 이신학씨가 이사장을 맡아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방한용품, 김장김치 등을 후원하고 재단수익의 일정비율을 기부하는 등 활발한 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늘 부족한 마음이었는데 남편의 뜻을 받들어 소외된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본격적으로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금의 생활 기반을 일궈준 제2의 고향 서울지역의 어르신들 위한 후원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너패밀리는 대한사회복지회의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1회에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 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한 경우 회원이 된다.
대한사회복지회는 1954년 설립된 아동복지전문 사회복지법인으로 영유아보호시설, 발달장애아 돌봄·치료시설, 한부모가족시설, 가정위탁지원센터 등 전국 20개 시설에서 1천여 명의 아이들을 보호하며 지원하고 있다
서울 김대호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