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검색 입력폼
 
보류

고향 가는 길

내가 이곳 강둑에 앉아
초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하루를 마감하는 순간 앞에 있다는 것은
초승달과 샛별이
마주보며 호흡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리

저물어 가는 노을의 저편
진천리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호롱불 아래
물레 돌리는 어머니와 새끼 꼬는 아버지
아랫목에 뒹구는 형제들을
만나는 일과 다르지 않으리

그 길에 동행하는 저 분홍빛 하늘과
흔들리는 나무와 수많은 별들과
그것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강물이 된다는 것과 다르지 않으리

정정례
2020년 월간 유심 신인문학상
제26회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5회 천강문학상 수상
제3회 한올문학상 수상
현 한국미술협회 이사
시집 '시간이 머무른 곳' 외 다수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