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초교 방과 후 난타반과 구림초교 플롯동아리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환영식은 지난 봄 유학생활을 시작해 새 학기 프로그램 연장을 희망한 9명의 유학생들과 새롭게 가족이 된 2기 유학생 11명 등 20명의 새 출발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축복해주는 자리가 됐다.
환영식에는 전동평 군수와 이보라미 전남도의원을 비롯해 유학프로그램 운영학교인 도포초, 구림초, 미암중, 구림중학교장 및 학생회장, 유학마을 운영자 등이 함께했으며, 국민의례, 인사말, 환영사, 심치숙 교육과장의 영암 농촌유학 프로그램 경과 및 현황보고, 1기 구림초 유학생의 농촌유학생활을 담은 동영상 시청, 구림중과 도포초 학생회장의 환영사, 유학생 대표의 답사, 2기 유학생 선물(일기장) 증정식, 환영의 꽃다발수여, 기념사진 촬영 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농촌유학생활 동영상 시청에서는 구림초교로 유학와 쉽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모내기를 하는 등 농촌체험에 완벽히 적응하며 만족해하는 모습 등이 학부모와 함께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영암지역에는 제2기 유학생으로 구림초교 11명(남8 여3), 구림중 4명(남3 여1), 도포초교 3명(남2 여1), 미암중 1명, 병설유치원 1명 등 20명이 유학한다. 순천(25명), 화순(24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김성애 교육장은 인사말을 통해 "농산어촌유학은 해외 유수의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전남의 자랑스러운 교육정책이며, 영암군은 그 어떤 지자체보다 많은 관심과 협력을 통해 유학생 정주여건 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유학생과 영암 학생 모두가 만족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영암을 찾아온 유학생과 가족들이 시골살이의 행복을 느끼고, 청정 자연 속에서 삶과 일치하는 배움을 싹 틔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동평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농촌유학은 코로나19와 지방교육 위기에 대응하는 혁신교육정책으로 영암지역 활성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많은 유학생들이 기(氣)와 예(禮)의 고장인 영암을 찾아와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라미 전남도의원은 "서울 유학생들과 영암 유학생 모두 자연이라는 큰 선생님과 함께하는 삶과 배움 속에서 건강한 생태시민으로 자라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영암교육지워청은 영암유학생들이 소중한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를 기원하며 일기장에 교육장 격려의 문구를 정성스럽게 적어 유학생 모두에게 증정했다. 또 영암군은 특산물인 고구마와 멜론을 유학생 숙소에 보내 함께 나누어 먹는 공동체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특히 왕인박사의 탄생지인 영암과 한성백제의 도읍지였던 서울 학생들 모두 같은 조상의 얼과 전통을 이어받은 백제의 후예로 농촌유학을 통해 만나게 되었음을 선언하고 유학생들에게 백제 전통의상을 입게 해 즐거운 영암 유학생활 1호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영암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준화 학생과 학부모는 유학생 대표 인사를 통해 "아이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유학생활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학교와 유학마을, 교육지원청 모두 세심하게 배려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줘 영암에서 행복한 힐링유학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건강하고 슬기로운 영암유학생활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교육지원청은 영암군의 예산지원을 받아 한옥펜션 남향재(가족형6가구)와 월인당(센터형7명), 황금들애(가족형2가구) 등을 유학생들의 생태 친화적 주거환경으로 제공, 체류 가족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