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직영 한달…영암 공영버스터미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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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직영 한달…영암 공영버스터미널 가보니

춥고 어둡고 썰렁했던 영암의 관문 밝고 깨끗하게 탈바꿈

군, 군민 교통편의 증진 위해 중장기운영계획도 수립 예정

<영암군민신문>의 지난 2011년 1월 28일자 1면 헤드라인이다. '엄동설한인데 대합실엔 연탄난로도 없어, 해 저물기 무섭게 어두컴컴한 건물 돌변, 이용객 급감에 읍 쇠락이 원인 대책 절실' 등의 부제가 달렸었다.
영암군이 직영에 들어간지 한달째. 영암 버스터미널은 어떻게 변했을까?
"일단 깨끗해졌어요. 터미널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영암군을 알리는 이미지로 말끔히 선팅되어 정리됐고 대합실 조명도 밝아졌어요. 특히 전에는 화장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찾기가 두려울 정도였는데 지금은 고장난 채 방치되는 일이 다반사였던 변기도 수리됐을 뿐만 아니라, 매일 청소한 듯 깨끗해져 편해요"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영암버스터미널을 찾는다는 노윤(영암고 2년)의 평가는 이처럼 완전 딴판으로 바뀌었다. 노군과 함께한 또 다른 학생은 터미널 내부 한쪽을 가리키며 "저기 보세요! 터미널에 찬물 더운물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까지 설치해놓았어요"라며 변화된 터미널의 모습을 설명했다.
"겨울이면 수도관이 동파되어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하고, 천정의 누수에다 냉·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터미널 이용객과 상가 세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공영터미널로 바뀐 후 많은 변화가 생겨 터미널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느낌이다."
터미널 대합실 한쪽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의 말이다. 그는 "영암 버스터미널은 영암의 얼굴인 만큼 손익계산을 떠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단 한명의 군민이라도 있는 한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계속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변화된 터미널 분위기에 맞춰 편의점 운영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터미널을 찾는 손님을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공영화 이후 한 달째가 된 영암 버스터미널을 찾은 이용객들은 물론 상가세입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는 이처럼 긍정적이다.
실제로 군은 직영에 앞서 터미널을 이용할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교통편의 증진과 대중교통 인프라 시설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낡고 노후화 된 매표실과 대합실, 화장실을 대청소하고 버스주차장 플랫폼과 정류장의 차선 도색, 간판 및 이정표와 안내판 등을 교체했다. 또 새로 채용한 근무자들의 친절을 강조하는 등 대대적인 환경정비에 나선 결과 이용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암읍 남풍리 4-1번지 외 3필지 1천774평에 자리한 영암 버스터미널은 터미널 전체를 개인이 운영해왔으나 인구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버스이용객 감소, 누적된 적자 등 총체적인 어려움 때문에 영암군에 매입 또는 임대, 경영손실 보상 등을 건의해오다 급기야 올 들어서는 터미널 운영 폐업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지난 8월 3일 폐업 신청을 최종 수리하고, 공고를 통해 터미널 운영에 필요한 관리, 매표, 청소 등 직원 5명을 채용했고, 이어 8월 9일부터 버스터미널 직영에 나섰다. 이를 위해 건물 임차료로 월 1천250만원씩 5개월 동안 6천250만원, 기간제 근로자 5명에 대한 보수 6천784만8천원 등을 비롯해 유지관리비 등 1억6천200만원을 올 예산에 확보했다. 내년에는 3억7천300만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영암군 건설교통과 문동일 과장은 "영암 버스터미널은 군이 임대해 영암 공영버스터미널로 상호를 변경,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 면허를 받아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만큼 항상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을 유지하고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공영버스터미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영암군 천원버스 운행에 따른 손실보상금 산정연구용역에 버스터미널 운영계획수립을 포함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향후 영암 공영버스터미널의 발전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개인소유의 건물을 계속 임대할지 또는 매입할지 여부와 이전방안 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 버스터미널에 대한 중장기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한편 영암지역에서는 영암 버스터미널 외에 신북 버스터미널 역시 적자경영 및 운영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 과장은 이에 따라 두 버스터미널을 연계해 군이 직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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