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그려도
무섭게 화를 내도
허수아비 아저씨는
인자한 이웃집 아저씨
참새는 벼알을 배불리먹고
쭈빗 세운 머리를 들고
고개 숙이지 못한
벼들은 허수아비를
원망해 보지만
허수아비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듯
하얀 얼굴에 가을빛을
담아 붉게 타오른다
박선옥
영암문인협회 사무국장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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