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웃 - 미암면발전협의회 최성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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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웃 - 미암면발전협의회 최성식 회장

"내년 5월 어버이날에는 꼭 어르신 큰잔치를 개최했으면…"

“미암면이장단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18년 당시 미암면발전협의회 회장에게 결격사유가 생겨 사회단체 임원들의 추대를 받아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봉사를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미암면을 비롯한 청년회, 방범대, 한국자유총연맹 등 관내 모든 사회단체가 혼연일체 되어 함께 해 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3년째 미암면발전협의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최성식(65) 회장은 그간의 소회를 이처럼 말했다.
3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미암면발전협의회는 ‘미암면민의 날’을 주관해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위안잔치 개최를 비롯해 영암군민의 날 체육행사 주관, 관내 초·중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은 물론, 추석과 설 명절 홀로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가정을 찾아 안부를 살피고, 연말에는 불우이웃을 위한 쌀 모금 운동을 전개하는 등 미암면을 대표하는 봉사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최 회장 취임 후에는 매년 풍년과 면민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도 올리고 있다.
특히 미암면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시흥시 정왕4동과 12년째 교류를 이어 오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정왕4동의 불우이웃을 위한 쌀 50포(4㎏들이)와 고구마 80박스(3㎏들이), 김장김치 50박스(5㎏들이)를 기부하는 등 매년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설 명절을 앞두고는 정왕4동을 찾아 직거래장터를 열고 미암면의 특산품인 고구마를 비롯해 건나물, 잡곡, 채소 등 52개 품목 2천만원 상당의 주문 물품을 완판했고, 추가로 700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주문받는 등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게 했다.
최 회장은 “시흥시 정왕4동과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서영암농협 김원식 조합장의 도움도 컸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이끄는 미암면발전협의회가에 이처럼 행복한 봉사활동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8년 11월 미암면 호포리 1258번지 일대에 각각 7천495㎡씩 모두 1만4천990㎡ 규모의 돈사를 짓겠다는 허가신청이 영암군에 접수된 사실을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당시 미암면이장단장을 맡고 있던 최 회장은 미암면발전협의회 회장 직무대행에 추대돼 ‘미암면 돈사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위원장을 맡아 대형버스 4대와 돈사 허가를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부착한 1톤 트럭 40여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섰다. 또 관내 사회단체장들이 중심이 되어 릴레이 1인 시위도 벌이는 등 성난 민심을 전달했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이 미암면 신포·호포리 일원의 광활한 옥토에 초대형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겠다며 주민들을 선동하자 “농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인 농토를 죽이는 행위로 간주하고 강력 반대한다”고 천명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행정기관을 항의 방문하는 등 적극 반대에 나서기도 했다. 최 회장은 “미암면발전협의회 회장으로서 가장 힘든 일들이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마을회관까지 한동안 폐쇄되어 주민들이 바깥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김만태 면장이 부임해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며 ‘코로나19 종식 및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여러 단체가 함께한 추석맞이 햅쌀 나눔봉사, 반찬봉사 등을 실천해 다시 한번 활기를 찾는 동력이 마련됐다”면서, “제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내년 5월 어버이날에는 어르신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그간의 노고를 날려버릴 수 있는 어르신 큰잔치를 개최해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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