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월 6일 삼호읍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산란계 약 3만6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올가을 이후 가금류에서 발생한 10번째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이며, 전남에서는 나주와 강진, 담양에 이어 5번째 발생 사례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전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긴급 특별점검에 돌입했다. 산란계 밀집단지 9곳과 특별관리지역인 16개 시·군 내 산란계 농장을 우선 점검한 후 다른 농장도 순차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중수본은 농가의 신고 기준도 강화했다. 농가는 가금의 사료 섭취량에 변화가 있을 때, 혹은 축사 내 케이지당 3마리 이상이 웅크리고 있거나 2마리 이상이 폐사했을 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료 채취 기준도 기존 축사별로 20마리에서 3만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축사는 30마리, 5만마리 이상 축사는 40마리 씩으로 확대됐다.
중수본은 또 방역이 어려울 수 있는 임대 농장, 논·밭 농사를 겸업하는 농장, 타 축종 동시 사육 농장을 상대로 세부적인 방역 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가금농장에서는 농장 4단계 소독을 철저히 시행하고 사육 가금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이에 앞서 지난 5일 삼호읍 산란계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에 나섰다. 농장주의 폐사 신고에 따라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검사에 들어갔으며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했다. 고병원성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농장 산란계 3만6천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으며, 검출농장 반경 10km를 방역지역으로 정해 이동 통제 및 집중소독을 하고 역학 관련 농장과 시설은 이동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군은 AI 유입 위험시기인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설정, 군청에 AI방역 특별상황실을 운영하고 거점 소독시설 및 방역초소 4개소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해왔다. 또 가금농가 전담공무원을 대상으로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한 방역관리 특별교육도 실시했으나 산란계농장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영암지역에서는 현재 오리 32농가 62만7천수, 닭 34농가 220만수, 메추리 1농가 15만수 등 모두67농가가 297만7천수를 입식하고 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