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기인사 내주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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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정기인사 내주 단행

전 군수, "예측 가능한 인사 하겠다" 선언에 온갖 억측 난무

수개월 전부터 떠돈 人事說 현실될 가능성 커 공직사회 술렁

영암군의 새해 정기인사가 내주 단행될 전망인 가운데 전동평 군수가 지난 12월 20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예측 가능한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예측 가능한 인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냐를 놓고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등 공직사회 전반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예측 가능한 인사'가 통상의 '서열과 능력 등을 감안한 인사'라기보다는 수개월 전부터 군청 안팎에서 떠돌던 '인사설'대로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루면서, 실제 그 설이 현실이 될 경우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온 많은 고참 공직자들의 승진길이 사실상 막히고, 덩달아 하위직들 역시 그만큼 승진기회가 늦어지거나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은 내년 1월 1일자 정기인사를 위해 금주 중 인사예고에 이어 내주 중 인사위원회를 열어 새해 공직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의 후속 입법으로 지방의회 인사권이 독립된데 따른 의회 인사를 오는 1월 13일 단행할 예정이며, 소장이 서기관(4급) 직제로 상향되고 사무관(5급)이 추가 신설되는 보건소 인사도 이날 함께 단행할 계획이다.
전 군수는 이번 정기인사와 관련해 12월 정례조회에 이어 지난 20일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예측 가능한 인사를 하겠다"며, "인사 관련 로비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 "사무관 승진의결은 시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무관 승진의결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당선자가 해야 할 인사라는 명분이 작용한 듯하나, 실상은 최근 민·형사사건으로까지 비화된 군청 내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이 깊다는 설이 더 무게가 있다. <관련기사 4면>
실제로 군은 민선 6기 마지막 해의 경우 사무관 승진의결을 단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지방선거를 감안한 것이 아니라 사무관 승진의결 대상이 없어서였다. 또 전 군수는 선거법 위반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몇몇 사무관 승진의결 대상자까지 거론했을 만큼 의지를 갖고 있었다.
'사무관 승진의결을 하지 않겠다'는 군수 방침에 공직사회 전반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지금으로선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 정설이고, 선거가 본격화할 경우 일부 공무원들의 줄서기 등의 폐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사무관 승진의결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곳저곳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전 군수가 선언한 '예측 가능한 인사'를 둘러싸고는 파장이 자못 심각하다. 군청 안팎에서 떠도는 숱한 소문 가운데는 '예측 가능한 인사'가 무려 6개월여 전부터 떠돌았다는 특정인 서기관 승진설과 이른바 주요 요직 내정설의 현실화를 뜻한다고 해석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또 실제로 이 설이 현실이 될 경우 과장급 공직자 상당수가 더 이상의 승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 영향은 하위직에까지 파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특정인 서기관 승진설의 배경으로 전 군수가 시시때때로 적용하곤 했던 잣대인 행정직과 기술직의 안배에 대해서도 공직사회 내부의 반발이 거세다.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무성할 때마다 인사권자가 둘러댄 그럴싸한 '포장재'에 불과할 뿐, 공직사회 내부사정과는 전혀 무관한 조치라는 이유에서다.
또 사무관 승진의 경우와는 달리 서기관은 부군수를 빼고 군청 내에 세 자리에 불과하고, 제 직렬의 비율 등을 감안할 때 그 잣대를 적용하는데는 간격 또는 시기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직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전 군수는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 토목직인 정제기 영암읍장을 서기관으로 승진 기용한 것이 불과 1년6개월 전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군은 공로연수 등으로 공석이 되는 영암읍장과 삼호읍장 등 2명의 서기관 승진인사와 함께 총무과장, 재무과장 등 이른바 요직에 대한 전보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 7월 1일자 정기인사에서 승진의결돼 관련 교육을 이수한 정회성, 박동진, 손석채, 고승일, 이일종, 신판식 팀장 등 6명에 대한 사무관 승진인사도 단행한다.
의회 인사는 의회사무과장과 의사팀, 의정팀 등 2명으로 늘어난 팀장 선임 및 정책지원관 신설을 감안한 인사 등이 이뤄질 전망이며, 1월 13일 단행될 보건소 인사는 5급인 이국선 소장이 4급으로 승진하고, 신설되는 보건관리과장과 건강증진과장에는 '직무대리' 형식의 발탁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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