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농협이 고령농업인을 위한 선도적 농촌복지사업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영암농협(조합장)은 지난 4월 7일 영암읍 장암마을 마당바우광장에서 '동네방네 기찬장터' 발대식을 개최하고 영암지역 방방곡곡 마을순례에 나섰다.
'동네방네 기찬장터'는 이동형 생활편의트럭이다. 쉽게 말해 옛날 시골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다양한 생필품을 판매하던 만물상을 재현한 셈이다.
사실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요즘 농촌살이는 결코 만만치가 않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쉽게 생각했던 생필품 구입이나, 이·미용실, 병·의원 방문 등 기본적인 생활서비스 조차 농촌에선 호사다. 특히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한 농촌어르신들은 이런 기본서비스 이용자체가 절박함이다.
'동네방네 기찬장터'는 농촌의 이처럼 척박한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고령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영암농협이 차근히 준비해온 사업이다.
'동네방네 기찬장터'는 옛 생필품 판매 만물상의 정취만 담겼을 뿐 훨씬 더 친 생활편의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3.5톤 트럭을 개조한 이동형 마트트럭이 마을을 순회하며 생필품과 로컬푸드를 판매하고, 공과금 수납기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농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차량에 부착된 전광판을 통해 각종 교통 및 생활정보는 물론, 지역의 대표축제와 관광자원, 코로나19 등의 재난안전대책 관련 대민 홍보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불어 전국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에 영암지역 농·특산물 판매에도 적극 활용해 영암농·특산물의 우수성 홍보와 판매촉진에도 나설 예정이다.
'동네방네 기찬장터'는 지자체와 농협이 협력을 통해 이동이 어려운 고령의 어르신들과 농촌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공헌을 위해 추진하는 협력사업이다. 사업예산은 영암군이 4천600만원을 부담하고 농협이 1억4163만원을 부담하는 등 모두 1억8천763만원이 투입됐다.
이날 '동네방네 기찬장터' 발대식에는 전동평 군수와 영암농협 박도상 조합장, 농협중앙회 임원 등 관계자와 지역민이 참석해 축하했다.
박도상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협동조합이념 가운데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하고, "동네방네 기찬장터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화로 인한 교통약자를 위해 마을로 찾아가 생필품을 공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복지사업에 방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네방네 기찬장터는 농협의 마트사업 확대와 이윤추구가 목적 아니라 복지사업으로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유일한 사업 목적"이라며, "복지사업으로서 농협의 수익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전동평 군수는 "동네방네 기찬장터 사업이 복지에 소외된 농촌주민들에게 다양한 편의와 혜택을 제공하는 행복 전령사 역할은 물론, 행정과 연계한 획기적인 종합복지서비스 모델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농협 박도상 조합장은 그동안 추진한 사업이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례식장, 기찬장터, 유채경관단지 조성, 농산물가공센터 건립 등등. 이에 따라 이번 동네방네 기찬장터 사업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