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갑사 국사전에서 열린 이날 고유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내빈 초청을 생략한채 수관 주지 스님을 비롯한 불자들과 사대부중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 가운데 삼귀의례에 이어 반야심경 봉독, 헌다헌화,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도갑사 주지 수관 스님은 "오늘 고유제는 영암의 벛꽃이 활짝 피어나는 시기에 임인년 한 해 동안 지역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행사"라며 "지금 전 세계는 역병과 전쟁의 환란에 처해 있다. 이런 어려운 시대에 직면한 영암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와 각 지역 일꾼들의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라 말 어지러운 시대에 도선국사께서 빛을 비추셨고 조선 초 억불숭유의 시대에 수미왕사와 같은 큰 스님들이 나타나 시대를 이끄셨다"며 "이토록 어려운 오늘날 지혜를 갖추신 도선국사와 수미왕사와 같은 대도인들이 그리워 진다. 이런 때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개척해나가는 시대정신이 더욱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