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하나도
거저 주고받는 것이 아니기에
젊음의 열정과 에너지로
오름으로 채우고
모음으로 채웠건만
늙을수록 충족되지 않는
슬픈 욕심을 어쩌랴.
몸 안에 든 똥을 비우는 데에도
힘이 필요하듯
내 것으로 품기 위하여 힘들었다면
온전히 비우는 일 또한
힘이 필요한 것이어서
신앙보다 더 강한 것이
비워내는 힘이더라.
박춘임
'문학춘추' 시로 등단(2000년)
전남시문학상 등 수상
시집 '나이테를 그으며' 등 다수
수필집 '지금 열애 중', '인생, 그 아름다운 중독'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