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더니
천둥과 번개 번쩍이며
옷깃을 잡아당기듯이
바람이 막 불고
소낙비가 사정없이 내린다
하늘은 무엇에 그리도
화가 났을까
겁에 질려
대문이며 창호지 문
걸어 잠근 아부지
쌓이고 터진 도랑물에
씻겨진 터 따라
들녘의 아우성이 들리며
산발치는 장맛비에
휘어져 춤추는
수양버들
임 보내지 못한 애가인가
그림자 하나
서성거리지 않는 산과 들
거침없이 비가 내리는 날
빛을 잃어버린 아짐들
영혼까지 적시는구나!
비 오는 날
집으로 돌아오던 길
온 몸은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범범이 되었다
먹구름 지나간 자리
언제 그랬냐 비가 그치면
살랑 사랑의 속삭임
나비들이 깃들이는 날에
노유심
/영암문인협회 회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