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 강찬원, 부의장 고화자'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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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 강찬원, 부의장 고화자' 윤곽

영암군의회, 6·1 지방선거 의원 당선자 상견례 열고 원구성방안 매듭

운영 박영배, 자치 박종대, 건설 정운갑…7월 1일 임시회서 최종 결론

오는 7월 4일 개원식을 앞둔 제9대 영암군의회를 이끌 원 구성방안이 매듭을 찾았다.
영암군의회는 지난 6월 21일 소회의실에서 6·1 지방선거에 따른 의원 당선자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 및 의정설명회를 연 것을 계기로 그동안 설왕설래했던 원 구성방안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에는 강찬원 현 의장이 연임하게 됐고, 부의장은 재선의 고화자 당선자로 결정됐다. 또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장에는 박영배 의원, 자치행정위원장에는 박종대 당선자, 경제건설위원장에는 정운갑 당선자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강찬원, 고화자, 정운갑 이만진, 박종대, 정선희)과 무소속 2명(박영배, 고천수)으로 짜여진 제9대 의회의 정당 구도 속에 무소속인 박영배 의원이 운영위원장에 내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비록 2명에 불과하지만 무소속 의원에게도 상임위원장 선임의 기회를 주고, 가장 연장자인데다 지난 6·1 지방선거 영암군의원 선거에서 가선거구(영암읍, 덕진면, 금정면, 신북면, 시종면, 도포면) 득표율 1위로 당선된 8선 의원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오는 7월 1일 임시회에서 이처럼 매듭지어진대로 원 구성이 이뤄진다면 역대 의회 가운데 가장 순탄한 원 구성으로 평가받을만하다는 지적이다.
원 구성이 이처럼 가닥을 잡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반기 의정활동을 이끌어갈 의장에 강찬원 현 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나름의 셈법이 제각각이어서 쉬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실제로 의회 안팎에서는 강 의장이 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연임하게 될 것이고, 고화자 당선자가 부의장으로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처음부터 나왔다. 또 민주당 소속 당선자들은 우승희 군수 당선자와 신승철, 손남일 전남도의원 당선자 등이 함께 한 잇단 만남의 자리에서 의장 및 부의장과 세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 소속이 차지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던 것으로 전해져, 세 상임위원장은 초선인 정운갑, 이만진, 박종대, 정선희 당선자 가운데 선임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당선자 상견례를 앞두고 상황은 급반전했다. 민주당 소속 당선자(초선)들이 강 의장을 배제시키고 재선의 고화자 당선자를 중심으로 뭉쳤다는 '독수리5형제'설이 갑자기 떠돈 것. 이 설에 의하면 의장에는 고화자 또는 이만진 당선자, 부의장에는 박종대 당선자, 운영은 정선희 당선자, 경제에는 이만진 당선자, 자치는 정운갑 당선자 등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문에 바빠진 쪽은 강 의장이었다. 상견례를 앞둔 20일 오전 만난 강 의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상황을 다시 반전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적으로 다음날 열린 상견례에 이어 의장실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및 당선자 등 6명이 모인 자리에서 매듭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처럼 다시 바뀐 것은 4선인 강 의장의 역량 덕택이기도 하겠으나, 다선거구(군서면, 서호면, 학산면, 미암면) 소속 이만진, 박종대 당선자의 경쟁 내지 역학관계에다, 박 당선자 특유의 개인기(?)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어쨌든 원 구성을 위한 치열한 합종연횡의 결과 '제8대 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은 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 연임 불가론'을 외쳐온 이만진 당선자는 뜻하지 않게 원 구성에서 배제되는 결과가 만들어져 그 파장이 오는 7월 1일 임시회 원 구성 선거와 제9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될지 주목된다.
다만 민주당 전남도당이 시·군 의회 의장단 선거 때마다 불거진 주류·비주류 다툼, 전·후반기 편짜기 등의 '자리싸움'을 방지하겠다며 6월 22일까지 단일 후보를 정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태여서 7월 1일 임시회의 원 구성 선거는 사전에 매듭지어진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독수리5형제'는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 박영배 의장과 김연일 부의장, 김영봉 운영위원장, 김점중 경제건설위원장, 유호진 의원 등 5명이 선거운동기간 무소속인 유인학 후보를 공개지지하고 다닌 것을 <영암군민신문>이 만화영화 용감한 '독수리5형제'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선거결과 민주통합당 황주홍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앙당으로부터 해당행위로 징계를 받아야했던 이들과는 달리 이번 원 구성과정에서 잠시 부상했던 당선자 5명은 끝내 '합체'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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