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저 사람 귀동냥해 들은 대로
땅을 파고
퇴비와 살충제를 뿌리고
비닐을 씌우고
이런 일도 처음이었다
땅은 거짓이 없고
농사는 뿌린 만큼 거두고
건성으로 들었던 말들을 떠올리며
정성을 들였다
준비를 마치고
한 쪽 한 쪽 마늘을 심으며
그동안 무턱대고 먹었던 마늘 한 쪽에
뜬금없이 생기는 애착
불현듯
마늘쫑 꼬투리에 달린 열매까지
함부로 버리지 않으시던 어머니
마음 이런 것이었구나
마늘을 심으며
철드네
전옥란
영암문인협회 회원
1999년 문학춘추 등단(시)
월간 전원생활 시와 수필 당선
2001 교육인적자원부 수기공모 장려상 수상
솔문학 회장 역임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