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도시가스 공급 '點火'…영암읍과 군서·학산면 동시공급 군민숙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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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도시가스 공급 '點火'…영암읍과 군서·학산면 동시공급 군민숙원 해결

총사업비 157억 투입 주배관 25.16㎞ 공사완료 공급배관 15.87㎞ 진도91.3% 마무리 단계

'1지자체 1수급지점 원칙' 및 '경제성 논리' 지자체 자구노력 극복 '에너지 불평등'해소

영암에 도시가스 공급이 시작됐다.
군민의 오랜 숙원이었으나 '1지자체 1수급지점 원칙' 및 '경제성 논리'에 밀려 삼호읍에만 공급되면서 발생했던 심각한 에너지 불평등이 마침내 해소되게 됐다.
특히 '1지자체 1수급지점 원칙' 및 '경제성 논리'에 밀려 군민 염원을 담은 건의가 번번이 묵살되고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온 상황에서 지자체가 자체 타당성 조사에 나서 공급사를 설득하고, 대부분의 사업비를 자체 예산으로 투입해 성공적으로 추진된 점에서 영암 도시가스 공급은 '군민을 위한 적극 행정'의 좋은 사례로 평가할만하다.
군은 8월 25일 오후 군민회관과 실내체육관 주차장 등에서 '영암 도시가스 공급 점화식'을 가졌다. 점화식에는 우승희 군수와 강찬원 의장을 비롯한 영암군의원, 신승철, 손남일 전남도의원, 목포도시가스㈜ 정경오 대표이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남서부지사 곽찬호 지사장, 영암읍과 군서면, 학산면 이장단장, 마을주민 등 50여명이 함께했다.
'영암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총사업비 157억원(도비 11억원, 군비 115억원, 목포도시가스㈜ 31억원)을 투입해 삼호읍 대불교∼영암실내체육관까지 주배관 25.16㎞와 공급배관 15.87㎞ 등 도시가스 배관 41.03㎞ 매설과 지역정압기 3개소를 시설하는 사업이다. 지역별로 영암읍의 경우 주배관 24.73㎞와 공급관 12.04㎞, 군서면과 학산면은 주배관 0.43㎞와 공급배관 3.83㎞ 등이다.
군은 이를 위해 2020년 10월 목포도시가스㈜와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실시설계를 거쳐 같은 해 11월 배관 매설공사에 착수했다. 또 주배관이 통과하는 군서면과 학산면에 도시가스 동시 공급을 결정하고 2021년 8월 목포도시가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배관 매설공사에 나섰다.
공사에 나선 목포도시가스㈜는 8월 19일 현재까지 주배관 25.16㎞의 매설을 완료했고, 공급배관 15.87㎞의 경우 영암읍 제일가축병원∼하나로마트 구간과 군서면 일성, 월출, 군서,도갑파크빌 구간 등이 공사 중으로 종합 진도는 91.3%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영암 도시가스 공급이 시작됨에 따라 영암읍과 학산면, 군서면 일대의 도시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모두 2천290세대 주민이 혜택을 보게 됐다.
군이 집계(8월 16일 현재 기준)한 도시가스 공급계약 현황에 의하면 도시가스 공급계약 세대는 영암읍의 경우 공동주택 1천615세대와 단독주택 등 316세대를 합쳐 모두 1천931세대다. 또 학산면은 공동주택 80세대와 단독주택 등 132세대를 합쳐 212세대, 군서면은 공동주택 107세대와 단독주택 등 40세대를 합쳐 147세대다. 이를 건축물 기준으로 보면 단독주택 등(다중, 다가구, 근린생활시설 포함)은 368개(영암 244, 학산 89, 군서 35), 공동주택(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은 37개다.
군은 도시가스 공급이 시작됨에 따라 추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9월 중 도시가스 공급사업에 대한 2차 수요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군은 또 도시가스 공급사업 관련 예산 가운데 그동안 확보하지 못한 예산 70억원과 도시가스 수요자 부담금 지원예산 15억원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모두 반영, 8월 29일 개회하는 제292회 임시회에서 통과될 예정이어서 영암 도시가스 공급 사업은 차질 없이 올 연말 마무리되게 됐다.
영암 도시가스 공급에 따른 수요자 부담금 지원은 전체 수요자 부담금 중 시설비 및 일반시설분담금에 대해 지원하게 된다. 저소득층(수급자 및 차상위)은 시설비 및 일반시설분담금 전액을 지원하고, 일반층은 시설비의 50%를 지원하되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까지, 공동주택은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 영암 도시가스 공급 어떻게 이뤄졌나?
전동평·우승희 전·현직 군수의 적극적 노력 결실
관계 공무원들 노고 및 군민들 자발적 협조도 한몫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 사업은 영암군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가 '1지자체 1수급지점 원칙'과 '경제성 논리' 등을 앞세워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수년째 답보상태였다. <영암군민신문>이 조사한 결과 실제 군의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건의는 무려 10년 전인 2012년쯤부터 해마다 한두 차례씩 이뤄졌으나 정부와 공사 입장은 그야말로 '요지부동'이었다.
이런 상황이 바뀐 것은 2020년 5월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사업 타당성조사용역'을 통해 '경제력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으면서부터다. 군은 같은 해 10월 목포도시가스㈜와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실시설계를 거쳐 11월 배관 매설공사에 착수했다.
특히 전동평 전 군수는 도시가스 공급관이 통과하는 군서면과 학산면 소재지에도 영암읍과 동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임기 중 점화식까지 갖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영암 도시가스 공급 사업이 결실을 맺은 첫 번째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승희 현 군수의 노력도 이에 못지않다. 전남도의원으로 활동하던 우 군수는 2020년 4월 '전라남도 도시가스 공급시설 설치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해 제정했다. 이 조례는 도시가스 미 공급지역에 대한 지원계획을 전남도가 매년 수립해 시행하도록 하고, 공급배관 등 설치비와 수용가부담 시설분담금에 대한 전남도 예산 지원 근거를 규정하고 있다. 총공사비 가운데 도비 11억원이 지원된 배경이다.
우 군수는 이에 앞서 2017년 7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의 경우 도시가스 설치 자체가 숙원인 곳들이 많다. 지방의 도시가스 수요 충족방안도 강구해 달라"는 지시가 내려지자 같은 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담당과장 등을 면담하고, "영암읍이 전남도내 군청 소재지 중 유일하게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의 숙원사항 해소를 요청했다. 2019년에는 대구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까지 찾아가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을 건의하기도 했다. 우 군수의 현안해결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이번 점화식으로 결국 빛을 본 것이다.
아울러 군 투자경제과 임채을 과장과 박종국 지역경제팀장 등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한 배전의 노력도 한몫을 했다. 뿐만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배관공사 때문에 교통난 등 어려움과 불편함을 인내해낸 군민들의 협조도 영암 도시가스 공급 사업이 기간 내 완료되게 된 큰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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