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출판기념회를 가진 1953 「영암군 향토사」는 1953년 11월 10일 영암군이 3·1 독립만세 운동의 주역이자 해방 직후 건준위원장으로 추대된 조극환 선생을 편찬위원장으로 위촉하고 1959년까지 편찬작업을 해오다가 중단되었던 '전라남도 영암군 향토사 원고'를 60년 만에 단행본로 발간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후 영암군의 생생한 기록이 담겼다.
특히 이 책은 1966년 조극환 선생이 작고한 후 아들 조희석(85·서울 거주)씨가 보관해 오다가 2017년 국가기록원에 기증되었고, 2018년 영암학회 이영현 회장이 발굴해 영암군과 영암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책으로 발간, 햇빛을 보기에 이르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조희석씨 부부에게 금일봉과 감사패가 전달됐다. 우승희 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당시 편찬사업을 기획한 박종환 군수가 영암보통학교 선배이자 이웃 마을 어른신인데, 1953년에 시작한 사업을 이제라도 마무리하게 돼 정말 다행”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약사업인 영암성 보존 사업을 비롯한 영암군 문화유산 보존과 향토사 정비사업에 더욱 진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발간 사업을 총괄 지휘해온 김한남 영암문화원장은 “일제강점기부터 6·25 때 기록이 부실한 영암군 역사서의 빈 곳을 채우게 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제야 귀중한 사료로 빛을 보게 된 것이 너무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1953 「영암군 향토사」 의 번역·감수에는 영암학회 이영현 회장을 중심으로 정희봉, 조정현, 최경수, 최문수씨가 노력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